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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놈이 되어야 Job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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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제는 ‘잡(雜)’놈이 되어야 ‘잡(Job)’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제는 그 잡다한 것들을 이리저리 뒤집고 섞어
나만의 ‘순(純)’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세상이다.

 

발행인│박인학

 

 

글줄이나 접하고 글월이라도 끄적거릴 줄 아는 건 남정네뿐이었으니, 할아버지에게는 ‘하늘天 따地 검을玄 누를黃’하며 천자문을 배웠고, 할머니에게는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하며 옛날이야기나 들었던 게 우리네 어린 시절의 풍경이었다. 아녀자들에게는 오는 편지도 별로 없었지만, 서울로 유학 간 아들자식에게 서신 한 통이 와도 곁에서 눈물을 훔치며 귀동냥으로 들어야 하는 게 우리의 여인네들의 모습이었다.

 

아름답다, 부드럽다, 연약하다, 가늘다, 가볍다, 감각적이다, 장식적이다, 화려하다, 단순하다, 수다스럽다, 변덕스럽다, 조심스럽다, 느리다, 수동적이다, 상냥하다, 새롭다, 변한다, 다양하다… 여자들이 듣기에 좋다 할 것도 있고 싫다 할 것도 있겠지만 대략 이런 단어들이 소위 ‘여성적’임을 보편적으로 대변하는 수식어들이고, 대충 그 반의적인 단어들이 남자들에게 돌아오는 표현들일 것이다.

 

그러면, 현대가 지향하는 패러다임의 키워드들은 무엇인가? ‘Soft, Slow, Slim, Stylish, Smooth, Sensitive, Smart, Sexy…’ 모아놓고 보니 이 ‘S’들은 S-line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여성들이 갖고 있는 Strength, 즉 강점들이다.
무엇이 오늘의 이 우먼파워를 만들어냈을까? 바로 책이었다. 남자들이 너나없이 써대려고만 하고 있을 때 여자들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읽고 있었다. 또 잡지였다. 남자들이 하나같이 시사지나 펴들고 마치 세상 짐을 혼자 짊어지고 가듯 세계정치와 국가경제만을 떠들어대고 있을 때 여자들은 낱낱이 여성지를 보고 꼼꼼히 부록 가계부를 적어가며 세상물정과 생활경제를 터득하고 있었다. 하기야 남자들도 눈이 벌게지도록 샅샅이 보는 잡지도 있긴 했으니, <선데이서울>과 <주간경향> 그리고 ‘좀 논다는 녀석’들이 ‘옥탑방’에 숨어 모여 보던 것은 ‘Global ⑲’인 <P~BOY>와 <P~!HOUSE>가 고작이었던 것 같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기어트 홉스테드(Geert Hofsteded)는 세계 53개국을 대상으로 이른바 ‘남성성/여성성(Masculinity/Femininity)’을 조사해 ‘남성적 문화’와 ‘여성적 문화’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남성성이 높은 나라로는 1위 일본, 2위 오스트리아, 3위 베네수엘라 그리고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이 10권내에 들었고, ‘영예의’ 53위는 스웨덴이 차지했으며 52위는 노르웨이, 51위 네덜란드, 50위 덴마크, 47위 핀란드 등 북유럽의 국가들이 여성성이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한국의 랭킹은 놀랍게도 41위를 차지하며, 여성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드러났다. 혹자는 이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남성성이 강한 가부장적 나라라며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지만, 미국에도 없었던 여성대통령의 등장으로부터 TV를 켜보나 우리 아이들의 선생님 또 여느 단체들의 회장직을 수행하는 여성들의 활보만 보아도, 그 어느 국가보다 여성의 위상이 급등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이룬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니, 남자들은 당장 먹고 살겠다며 소위 전문서적만을 끼고 살았다면 여자들의 사회입문교양서는 단연 여성지였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건 외국도 마찬가지였다.
“이 잡지에는 당신의 아내가 당신을 맞아들이는 일에 신경을 덜 쓰게 하거나, 자리를 빼앗으려 하거나, 남자의 특권을 잠식하라 부추기는 내용은 결코 실리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지 <숙녀의 책(Godey’s Lady’s Book)> 편집인이던 사라 헤일(Sarah J. Hale)이 1828년에 한 말이었다. 그 당시의 여성지들은 ‘저명한 인사들의 무명의 아내들’과 ‘현명한 남성들의 똑똑한 딸들’을 위해 조용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즉 집안에 갇혀 있던 근대여성들의 현대사회로의 진출을 위한 자그마한 구름판이 바로 잡지였던 것이다.
이제 ‘Specialty Publication’이라는 전공분야의 책에 담긴 내용들은 네이버에서 단어만 검색해도 무한정으로 엄청난 각개의 정보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Magazine’의 역할은 내용의 전달만이 아닌 잡다해 보이는 기사들을 모아 총합적 사고능력을 갖게 하여 무한의 잠재적 역량을 키워주는 매개라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잡지와 책의 근본적 차이는 동참이다. 잡지는 저자의 글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수동적 구조가 아닌 모든 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제이다. 이외에도, 결론이 없는 것이 잡지이기에, 그 내용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보는 이의 주관에 맡긴다. 또 잡지의 구성은 책에 비해 글보다는 사진이나 그림 이미지에 중점을 두기에, 직설적인 논리주장이기 보다는 은유적인 감성전달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잡지는 한 사람의 머리만이 아닌 많은 이들의 입과 눈과 귀의 소통에 의해 만들어지기에, 그 데스크 중의 누군가가 내 의견을 대변하고 있을 게다.
지금도 남자들이 신문을 펼쳐들고 있을 때, 여자들은 잡지를 뒤적이고 있다. 한번 보며 지나치는 게 신문이라면, 쌓아놓고 두고두고 찾아보는 게 잡지이다. 하다못해 광고조차도 방송이나 신문들에 비해 그 잡지마다의 성격에 부합한 것만이 실리는 게 당연한 실상이다.

 

내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제는 ‘잡(雜)’놈이 되어야 ‘잡(Job)’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제는 그 잡다한 것들을 이리저리 뒤집고 섞어 나만의 ‘순(純)’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세상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패러다임인 ‘창의’라는 의미를 들여다보면, ‘창(創)’이란 ‘시작하다’는 의미 외에도 ‘다치다, 혼나다’ 등의 뜻을 갖고 있다. ‘DESIGN’을 두고 ‘DEstroy the SIGN’ 즉 ‘기존의 흔적을 파괴하는 것’이라 정의하는 것처럼, 책에 실린 논거들을 깨서 모아 담아 전하는 잡지야말로 이 시대의 사고방식에 부합하는 것이라 하겠다.

 

월간인테리어가 창간 29년을 맞았다. ‘아홉수’를 겪는 인생처럼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잡지만이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사명이 있음을 자임하기에, 청년을 넘어 장년의 삼십대를 향해 열심히 달려본다.
잡스러운 Job을 자부하는 나의 동지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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