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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지고 달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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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이  그리  착하고  이 하늘이 그리도 바른가? 그래, 착하고 바르다!
신문을 펼쳐보나 뉴스를 틀어보면, 온갖 시정잡배와

파렴치한들만 눈에 들어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다 돌부리에 발이 걸리곤 온 세상이 돌밭이라며 투덜대도,

돌보다 흙바닥이 많다는 것만은 분명할 게다.

발행인│박인학

 

 

[바르게 살자]는 로터리 잔디밭에서 비석으로, [착하게 살자]는 때밀이아저씨 알통에서 문신으로 보았다. 그럼, 이 땅이 그리 착하고 이 하늘이 그리도 바른가? 그래, 착하고 바르다! 신문을 펼쳐보나 뉴스를 틀어보면, 온갖 시정잡배와 파렴치한들만 눈에 들어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쩌다 돌부리에 발이 걸리곤 온 세상이 돌밭이라며 투덜대도, 돌보다 흙바닥이 많다는 것만은 분명할 게다.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밥 벌어 먹었어요. 저에게는 모두가 식구와도 같습니다. 식구가 불구덩이에 갇혔는데, 그걸 보고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사망자 4명, 부상자 128명이 발생한 의정부시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참사 당시, 불길에 갇혀 미처 탈출하지 못한 주민 10여명을 밧줄을 이용해 헌신적으로 구조했던 간판업자 이승신 씨의 일성이었다. 그 후 그의 선행에 감동한 한 독지가가 성금 3천만 원을 전하려 하자, “칭찬을 받는 것은 감사하지만,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써 달라.”며 극구 사양했단다. “그분이 주시려 했던 금액이 3천만 원인지도 몰랐습니다. 그 돈에 ‘0’을 하나 더 얹어준다고 해도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내가 살릴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 다른 것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그가 구한 것은 생명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였다. 2015년 1월 10일.
‘서울대입구역 사거리에 떨어진 1톤가량의 벽돌들. 경찰의 힘으로만 할 수 없는 일에 어벤져스 출동’이란 문구가 서울경찰청 공식 페이스북 담벼락에 벽돌을 줍는 삼십 여명의 시민들의 사진과 함께 게재되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15톤 화물트럭에서 와르르 떨어진 벽돌 더미를 경찰 두 명이 땀을 뻘뻘 흘리며 치우는 걸 본 지나던 시민들과 인근 건물의 사람들이 우르르 다가와 불과 한 시간 만에 말끔히 치웠단다. 사진은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얼굴이 가려져 나왔지만, 가려지지 않은 것은 그들의 빛나는 시민의식이었다. 2015년 8월 14일.
“내가 살아서 뭐 하겠노… 죽을 끼다.” 부산 자갈치시장 부둣가에서 석 달 전에 먼저 간 아들을 그리며 자살하려던 60대 남성을 뒤에서 끌어안은 채 위로하던 신참 여경 차민설 순경의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감동을 주었다. “적적하실 때 딸내미가 돼 드릴 테니 지구대로 찾아오세요.” 차 순경의 진심어린 마음에 안정을 되찾은 그는 마침내 “고맙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2015년 9월 8일.

빨주노초파남보는 눈에 띄지만, 하양이나 검정은 쉽사리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하지만 빛의 3원색인 빨강과 파랑, 초록을 모두 겹치면 흰색이 되고, 색의 3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을 섞으면 검정이 된다. 그 현란한 원색들도 결국은 희고 검은 무채색이 되는 건 자연의 원리 아니 신의 섭리이다. 모두가 제 잘났다며 한껏 드러내봐야, 종국에는 색상이나 채도도 없이 명도의 차이만 가진 무채(無彩)의 색이 되고 마는 것이다. 빛이 없는 세상에서는 그 존재 자체도 드러내지 못함을, 우리는 밤마다 보며 겪지 않는가.
“세상이 다 썩었다!”며 광분하지 말자. 저 썩어질 몇몇 면면들 때문에 내 속만 끓여대며 화내지 말자. 백주(白晝)의 흰색과 칠야(漆夜)의 검정색에게 묻히고 말 온갖 잡색일 뿐이며, 많고 많은 천지의 물상들도 투명한 공기 안의 미물일 뿐이고 희뿌연 안개만 자욱해져도 어느 하나 제 형색을 내보이지 못하고 묻힘을 너무도 잘 알지 않는가.

나부터 보자. 제발, 망원경 현미경 들고 설쳐대지 좀 말고, 거울부터 들여다보자. 그리고 세상을 보되, 실(失)보다는 득(得), 패(敗)보다는 성(成), 과(過)보다는 공(功), 음(陰)보다는 양(陽), 탁(濁)보다는 청(淸), 그리고 악(惡)보다는 선(善)을 먼저 보자.
‘악(惡)’이란 字를 두고 ‘선(善)’과는 상극의 자리에 있다 여길지 몰라도, ‘버금 아, 亞’와 ‘마음 심, 心’의 합자인 걸 보니 결국 우리 누구나가 품고 있는 결코 머지않은 ‘제2의 마음보’인 셈이다. 그래서 옛말에도 ‘선이나 악은 둘이 아닌, 선악불이(善惡不二)’요, 심지어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나의 스승,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라 했나 보다. 결국 선과 악은 그 행동이 이기(利己)인지 이타(利他)인지 하는 차이일 뿐, 무조건 배격해야 할 대상은 아닌 경우도 많을 듯싶다.
일단은 싸우지 말아보자. 그 누구보다 민초들과 함께 했던 조선중엽의 선각자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이 말씀하시길, ‘强莫强於不爭 강막강어부쟁, 가장 강한 사람은 다투지 않는 사람이다’ 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것이 싸움이라니, 패자가 된 자는 패한 그날부터 보복만을 꿈 꿀 것이니 승자라 해도 그 평안함은 한순간도 없을 것이다.

2015년의 12월. 또, 해도 지고 달도 간다. 일 년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해이더니, 여전히 왁자지껄한 연말이다. 그러나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라 하니, 남은 이 한 달은 유종의 미란 것을 위해 살아봄은 어떠할지?
그래, ‘송구(送舊)’하고 ‘영신迎新)’해서, ‘신년(新年)’에 ‘근하(謹賀)’하기 위해서라도, 올곧게 ‘망년(忘年)’ 한 번 해보자!
우선, 그만 입 좀 다물고 귀 기울여 들어보자. “바보는 말하지 않는 어리석은 자이지만, 말하는 어리석은 자보다 낫다.” 프랑스의 모럴리스트 라 브뤼예르(Jean de La Bruyère)가 남긴 말이다.
그러기 위해, 내 가진 작은 것이라도 베풀어보자. ‘終身讓路不枉百步 종신양로불왕백보. 평생 동안 남에게 길을 양보하면서 살아도 그 손해가 백 보밖에 안 된다.’ ‘동양의 탈무드’라 일컫는 <소학(小學)>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리고 험담과 악담일랑 다 잊고 덕담과 미담만을 새겨 남기자. 아니 내게 담아놓지만도 말고 천지사방으로 큰소리로 퍼뜨려보자.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종이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가 쓴 <농담>이란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인생을 두고 ‘희비의 쌍곡선’이라 하던가? 그러나, “인생은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다.” 1977년의 크리스마스 날에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똑똑한 바보’ 찰리 채플린이 ‘어리석은 천재’ 우리들에게 남기고 간 말이다. 이어진 말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멀리서 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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