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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S

[INTERVIEW] 한국실내건축가협회 제20대 회장

다시, ‘디자이너를 위한 협회’로!

박인학│한국실내건축가협회 제20대 회장 / 가인디자인그룹 대표이사

 

“초대회장이신 큐빅디자인 조성열 회장님께는 대학 시절 강의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강의내용보다) 디자이너의 패션 스타일링에 대한 지적이셨습니다. 한 친구를 불러 세우시더니, “넌 디자이너가 되겠다면서, 청바지에 흰 양말이 뭐니?” 제2대 핸디 손석진 회장님과의 만남은, 그곳에서 근무하던 오영근 선배(한국실내디자인학회 명예회장)를 찾아 들락거리며 시작되었습니다. 그 카리스마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는 없었죠. 그리고, 은사이신 박홍 교수님(한국실내디자인학회 명예회장)의 “대학원생이면 사회인인데 협회 활동도 해야지!”라는 추천 말씀에, 제3대 김원 회장님의 도장을 받고 KOSID에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삼십 년이 좀 넘었네요.”

 

정녕 한국실내건축가협회 KOSID가 키워낸 박인학 신임회장이었다. 그런데 기자와의 인터뷰가 왠지 어색해 보임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기야, 자신의 식당에서 돈 주고 밥을 사 먹는 모습이랄까? 오늘은 홀 중앙에 앉아도 될 텐데, 주방 식구들과 한구석에서 눈칫밥을 먹는 듯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래도, 이제까지 살아오신 개인적인 것을 묻지 않을 수가 없는데…” 거의 애원하는 조의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미안하지만, 그것만은…” 결국은, 개인약력은 ‘별첨’으로 처리하기로 합의!

 

“1995년부터 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부회장 4년, 감사 4년, 수석부회장 2년, 도합 20여 년의 임원 수련과정을 거쳐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의 개인적 사업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직간접적인 상관이 있었기에, 일찍부터 참여하며 협회와의 공조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 조성열, 손석진, 김원, 문신규, 김원석, 오기수, 민영백, 이창근, 오의조, 김경무, 이병호, 김철, 안희영, 박혜숙, 최시영, 김개천, 김주연, 김종호, 김경숙. 모든 역대 회장님과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을 갖고 회장에 임하는 것은, 저로서가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지난해 작고하신 5대 김원석 명예회장님을 협회 최초의 협회장으로 보내드리며, 이렇듯 선대와 후대를 잘 연결되도록 하는 역할이 제게 주어진 귀한 소임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9년 창립되어 이제 4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KOSID의 수장을 맡게 된 박 회장은 협회창립 시부터 오늘날까지의 하나하나를 너무도 잘 알기에,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이라 여기는 계획도 많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지난해로 창간 30주년을 맞은 월간인테리어의 발행인이자 산학(産學)과 정관(政官) 계를 넘나들며 매우 폭넓은 활동을 전개해 온 그이기에, 그의 머릿속에는 한국 전반은 물론 전 세계 인테리어디자인계와 연계하는 큰 그림들이 있을 거라 보였다. ‘거두절미’란 단어를 쓰며, 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십수 년의 노력 끝에 이루어낸 우리 협회의 숙원사업 국가공인 자격증의 마무리와 앞으로의 발전계획이 당면의 현안입니다. 비공인 상황에서 자격증을 취득한 회원들에게 가능한 한 쉬운 방법으로 공인 전환되게 하는 것과, 전담위원회를 사업단으로 승격하여 확대 재편하는 방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초기예산 집행 문제와 향후 자격증 취득자에 대한 실질적 권익창출 문제도 중요한 사안입니다.
2천 명을 바라보는 대형 협회이다 보니, 회원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정리와 함께, 디자이너, 교수 등 그들의 현재 종사업종을 토대로 한 데이터베이스 작업도 구축하여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빅데이터를 만들겠습니다.
다음 21회기인 2019년이 협회 창립 40주년입니다. 차기 집행부의 원만한 창립기념행사 개최를 위해 특별준비위원회를 운영하며, 이제까지의 디자인 프로젝트들과 디자이너들에 대한 총합적인 정리작업도 시작하려 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프로젝트들에 대한 인증제도 시행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받도록 하고 이 자료를 공인화하여 이직 시에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 갈 생각입니다.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협회 동참을 위한 ‘청년위원회’를 신설할 것입니다. 이들은 협회의 미래입니다. 그들이 전권을 가지고 독자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함께하는 대학 방학에 맞춰 ‘프로페셔널스쿨’을 개설하여, 좀 더 먼 미래의 디자이너 양성에도 힘쓰겠습니다.
그간 침체되어 있던 지회의 활성화는 물론 중국, 일본 등을 필두로 국제지부도 개설하며, 외현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또한 이제까지 너무 회장단 위주로 운영되었던 게 사실이기에, 일반이사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는 이사회를 별도로 개최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실내건축대전을 연말 회원축제의 장인 총회, 골든스케일디자인어워드 등과 통합할 예정이며, 좀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하여 서울 DDP에서의 개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협회공인 우수디자인기업과 우수자재전문기업에 대한 기업인증제를 제도화하여, 서로 쉽게 만나 상호공조하며 발전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또한 회원을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프로그램의 단체 할인구매도 관련 업체와 추진하여, 정당하게 최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하려 합니다.
회원들의 사업에 실익이 되는 현실과제로, 회원사를 위한 전담 건축사, 변호사, 회계사와 채무추심 전문기업 그리고 인테리어디자인 전문 그래픽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등과의 공조도 실현해, 회원들에게 필요한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현업의 디자이너를 위한 게 협회의 본분이겠으나,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후진들을 위한 ‘디자이너의 근로조건 및 표준임금’에 대해서도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임기가 2년 아니세요?” 도대체 말이 끊어지질 않을 것 같아 중간을 자르고 들어가자, 그제야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물론입니다. 저는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이 기획안들은 새로운 회장단 및 이사회의 철저한 토의를 거쳐 옥석을 가릴 것이고, 제 임기 내 사업과 중장기 사업으로도 안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외부에 공표하지 못할 민감한 사업들도 있지만, 좀 더 구체화되면 기회를 통해 알려 나가겠습니다. 자잘해 보이지만 당장 처리해야 할 사안들도 있습니다. 우선, 협회 컴퓨터, 에어컨 등 설비들이 너무 낡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독지가가 계시면 참 좋겠지요?”
대화를 글로 정리하며, 너무 반복되기에 걷어내 두었던 어구가 있었다. 그건, “다시, ‘디자이너를 위한 협회’로 거듭나고자 합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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