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INTERIORS

봉준호, 다 ‘계획’이 있었다 奉俊昊,一切尽在“计划”之中。

없음

‘신화’를 만든 영웅이라며 칭송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봉준호 또한 부족한 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이 생각만은 되짚어봄 직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는 그의 정신적 멘토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이 한 마디를 작품을 통해 진하게 보여주었다.



박인학│발행인

朴仁鹤│出版人

虽然世人赞颂他是创造“神话”的英雄

但如果一探究竟,说不定奉俊昊也是一个有缺点的普通人。

但他的这种思维可能值得仔细品味一番

“最个人的东西是最有创意的东西。”

奉俊昊用自己的作品深刻地展现了他的精神导师——马丁·斯科西斯所说的这句话。


연초부터 부동의 ‘2020년 10대 뉴스’ 중 하나가 더 결정된 듯하다. ‘코로나19’에 이어 두 번째라는 게 마음 아프지만, 진짜 오래간만에 모든 신문들의 1면 헤드라인이 한 목소리를 냈다. “화이트 오스카 92년을 뒤집다”, “영화 같은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최다 4관왕”, “상상이 역사가 됐다. 충무로 오스카 정복”, “기생충 오스카 석권, 韓영화 신화가 되다”, 온 세상이 비보로만 가득 차 있는 이 겨울 속에 정말 오랜만에 따끈한 낭보 하나가 날아와, 슬픔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이들에게 남에게 달라붙어 피나 빨아먹는 기생충이 아닌 훌륭한 익충의 역할을 해줬다. 

세계 주요언론들의 기사 또한 찬사 일색으로,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서 92년 오스카 역사가 산산조각났다”고 분석했고,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은 세계의 승리”라고 평가했으며, 영국 BBC는 “기생충이 세계를 장악했다”고 보도했고, 영국 가디언은 “봉 감독에게도 큰 사건이지만 오스카에겐 더 큰 사건이다”라고 대서특필했다. 우리가 놀란 것은 한국영화의 아카데미상 최초의 수상이자 작품상을 비롯한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를 일거에 거머쥔 쾌거 때문이었지만, 세계가 놀란 것은 미국과 백인 중심의 시상으로 비판받아 오던 아카데미상이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는 혁명을 스스로 자행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이에 대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다.


한 두 명의 배역이 지나치게 부각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각기 ‘저것이 바로 내 모습’이라 느끼게 만들어낸 영화.

자디잔 아이디어 쪼가리들을 빈틈없이 잘 끼고 이어 맞춰서 끌고 나가며 하나로 잘 모아놓은 영화.

개인이 내뱉는 말들, 두 가족의 모습과 행동방식을 통해 사회 전반과 역사의식을 느끼게 하는 영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전개로 현실사회에 대한 무거운 고발이 아닌 가벼운 블랙코미디라고 웃으며 넘어가게 한 영화.

우연히 다가온 절호의 기회를 하늘이 내린 천운이라 여겨 다 함께 사생결단을 하는 민낯을 대놓고 보여주는 영화.

현재 처지는 자신의 진면목에 못 미친다는 것을 빌미로 위조쯤은 당연한 공익적 사회보상이라 합리화하는 영화.

극상과 극하 계층의 양극적 대조로 ‘그래도 나는 중산계층’이라 느끼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끈 영화.

좋은 놈 나쁜 놈이라는 이분법 없이 ‘나라도 저런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었을 거야’라고 수긍하게 만드는 영화.

불현듯이 닥친 상상도 못할 일이 한 ‘무계획’한 인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것을 인정하고만 영화.

와이파이를 찾아 팔을 뻗치고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을 보며, "맞아 맞아!", "나두 나두!"를 외치게 만드는 영화.

이러한 감독의 위태로우면서도 기묘한 균형감각은, ‘영화는 예술이다’라는 의지를 끝까지 견지하려는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영화는 산업이다’라는 전략을 내놓고 표방하는 아카데미의 오스카상을 둘 다 충족시키게 만드는 결과를 얻어냈다. 즉 이 섬세한 예술성과 유연한 대중성의 적절한 융합이 “봉준호 자체가 장르다”라는 최고의 극찬까지 낳게 한 것이다.


그저 보이는 현실생활을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시스템 정도로만 간주되던 영화가,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평론가 리치오토 카누도가 ‘움직이는 조형예술’이자 ‘제7의 예술’이라고 선언한 후, 지난 20세기는 대중들의 희로애락을 대변해 사회에 전파한 제1의 매체가 되었다. 즉 기계, 기술, 예술, 문화 등 인류가 만들어낸 모든 문명에 막대한 자본까지 합쳐 이룩된 ‘세기의 오감을 지배한 산업’이 되었으며, 음악은 물론 디자인 전 분야와 공조하며 발전을 거듭해 왔다.

“백만 명의 사람들이 내 영화를 보았다면 나는 그들이 백만 개의 다른 영화를 보았으면 한다.”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말이 있다. 어찌 보면 대량생산되고 있는 우리 디자인들이 추구하고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서도 각기 다른 기능적이고 미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목표와 일맥상통한 게 바로 영화이며, 또 매우 많은 요소들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종합적 특성도 대동소이하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애칭 아니 경칭이 된 ‘봉테일’만 봐도, “훌륭한 디자인에는 더 많은 디테일이 있지만 눈에는 덜 보인다-오누르 무스타크 조반리”, “디테일은 하찮은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다-찰스 임스”, “고급스러움은 각 디테일에 있다-위베르 드 지방시” 등, 많은 디자이너들의 뇌리 속에 디테일이 깊이 들어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의 디테일은 결코 뾰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봉준호의 디테일은 작품의 결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과정에도 디테일을 넘는 세세한 자상함이 담겨 있었다. 현장에서 큰 소리 한 번 지른 적 없이 거의 귓속말로 작업을 이끌었고, 관객은 기억조차 못 할 단역배우들의 이름을 불러줬으며, 나이어린 배우에게는 공부가 처질까봐 과외까지 시켜줬고, 모든 스태프들과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해 생활인으로서의 걱정까지 함께 나눴단다. 물론 영웅에게 쏟아진 다소 과장된 미담이라 할지 몰라도, 과연 이런 인간이 얼마나 있을까? 아니 이런 디자이너가 얼마나 있으려나 하고 사방을 둘러본다. 오만하거나 거친 목소리의 남발, 철거아저씨는 고사하고 목수반장님 이름의 망각, 알바 대학생에게 준 푼돈 급여, 직원들의 주52시간 노동제 준수의 묵살…


재물운과 합격운이 있다는 수석 ‘산수경석(山水景石)’ 정도로는 안 된다. 영웅은 시대가 그를 찾을 때 그곳에 나타난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는 대단한 영웅 같지만, 사실 그는 단지 자신의 하고픈 일 즉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다. 즉 영웅은 이제까지 그가 살아온 역사, 사회, 문화 그리고 동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오늘의 봉준호도 어느 날 문뜩 불세출의 세계적 스타로 태어난 듯하지만, 그의 오늘을 낳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대한민국이 문화적 선도국임을 꾸준히 알려온, K팝의 BTS, 빅뱅, 싸이 등으로부터 원로 조용필까지, 그리고 K푸드의 불고기, 비빔밥과 김치, 또 K뷰티의 아모레 등의 소프트파워가 ‘봉하이브(bonghive)’라는 팬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만들어냈다. 또 봉준호를 ‘무한한 존경’으로 따른, ‘반지하의 송강호, 장혜진, 최우식, 박소담’, ‘지상의 이선균, 조여정, 정지소, 정현준’, ‘지하벙커 속의 이정은, 박명훈’을 비롯한 배우들, 그리고 지하보다 더 깊어 보이지도 않는 땅 밑에서 이 영화를 만들어낸 수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평생을 저택에서 살았지만 이들의 각고를 지원한 CJ의 이미경, 바른손E&A의 곽신애도 있었다.

‘신화’를 만든 영웅이라며 칭송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봉준호 또한 부족한 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이 생각만은 되짚어봄 직하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봉준호는 그의 정신적 멘토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이 한 마디를 작품을 통해 진하게 보여주었다.

‘한우 채끝살이 듬뿍 들어간 짜파구리’보다 더 아름다운 ‘냄새’가 나는 ‘반지하에 사는 기생충’이었다. 봉준호는, 다 ‘계획’이 있었다.


又一条十拿九稳的“2020年十大新闻”在年初就被敲定了下来。虽然排在COVID-19之后屈居第二略显遗憾,但真的已经很久没有看到所有韩国报纸的头版头条发出同一个声音了。“终结92年的白人奥斯卡历史”、“奉俊昊《寄生虫》斩获奥斯卡四冠王,现实如电影”、“想象写就历史,忠武路征服奥斯卡”、“《寄生虫》席卷奥斯卡,成韩国电影神话”……在这个漫天充斥着噩耗的冬天,久违地迎来了一条热气腾腾的喜讯,给感染了悲伤病毒的人们充当了一次益虫,而不是靠吸他人鲜血为生的寄生虫。

世界各主要媒体的报道也是清一色的赞扬之声。《纽约时报》分析称:“《寄生虫》作为第一部斩获最佳影片奖的非英语圈影片,突破了92年来的奥斯卡历史。”美联社评价说:“《寄生虫》的获奖是全世界的胜利。”英国BBC报道称:“《寄生虫》掌控了全世界。”英国《卫报》更是大书特书地说:“这对奉俊昊来说是一个大事件,对于奥斯卡来说是一个更大的事件。”

令韩国人感到惊讶的原因在于《寄生虫》不仅是第一部夺得奥斯卡奖的韩国电影,而且还一举拿下了包括最佳影片在内的最佳导演、最佳原创剧本、最佳国际电影等四个奖项。而令全世界感到惊讶的原因在于,在一直因以美国和白人为主的颁奖礼而饱受谴责的奥斯卡上,实现了一场超越“1英寸字幕壁垒”的革命。而且凡是看过该片的人,似乎都充分能够理解其背后的缘由。


没有过分凸显片中的一两名演员,而是让众人各自产生“那就是我”的共鸣的电影。

各种细小思维的碎片严丝合缝地穿插在一起,共同推动剧情发展,完美融为一体的电影。

通过个人说出的话、两个家庭的境况和行为方式,体现出社会整体和历史意识的电影。

借助令人点头赞同的情节,没有对现实社会提出沉重的指责,而是以轻松的黑色幽默一笑置之的电影。

把偶然遇到的绝好机会视为上天赐予的天命,一起做出生死决断的真面目被原原本本展现出来的电影。

以眼前的处境不符合自己的真面目为借口,将“造假”粉饰成“理所当然的公益性社会补偿”的电影。

通过最顶层和最底层阶级的两极对比,让观影者产生“我也是中产阶级”的感觉,营造出愉快观影氛围的电影。 

没有采用“好人”和”坏人”这种单纯的二分法,而是让人产生“换做是我,在那种情况下也会那么做”的认同感的电影。

让人承认一件突然遭遇的超乎想象的事,能够彻底改变一个“毫无计划”之人整个人生的电影。

看到片中人物伸出手臂到处寻找WIFI信号的样子,让人不禁大喊“没错,没错!是我,是我!”的电影。

导演如此惊险又奇妙的平衡感,取得了同时满足戛纳电影节始终坚持“电影是艺术”理念的金棕榈奖,以及标榜“电影是工业”战略的奥斯卡奖的结果。也就是说,奉俊昊将细腻的艺术性与灵活的大众性恰如其分地结合起来,从而赢得了“奉俊昊本身就是一种体裁”的盛赞。 


过去,电影只被当做一种机械复制眼前现实生活的系统,但20世纪初期意大利评论家里乔托·卡努杜(Ricciotto Canudo)宣布电影是“移动的造型艺术”和“第七艺术”后,在过去的20世纪里,电影成为了表达大众的喜怒哀乐并向社会传播的第一媒体。也就是说,电影成了在机器、技术、艺术、文化等人类创造的所有文明基础上,注入巨额资本所构成的“支配世纪五感的工业”。此后,还为电影加入了背景音乐,并通过同服装到设计等所有领域的合作不断发展至今。

电影导演昆汀·塔伦蒂诺(Quentin Tarantino)曾说过:“如果说有100万人看过我的电影,我希望他们看到的是100万部不同的电影。”从某种角度看,在我们批量生产的设计所追求的极其个人的状况下,追求各不相同的功能和审美满足的目标,与电影有着一脉相通之处。与此同时,借助诸多元素的结合而实现的综合性特点也大同小异。


此外,仅从外界对奉俊昊导演的爱称,不,应该是尊称——“奉细节(奉+Detail)”来看,就能够知道“优秀的设计中有更多的细节,但看起来却并不明显。——奥努勒·穆斯塔克·乔班利”,“细节并非微不足道,它造就了设计。——查尔斯·伊姆斯”,“高级感存在于每个细节当中。——于贝尔·德·纪梵希”……细节深深地铭刻在许多设计师的脑海中。而且,这些细节并不显得尖锐。 

奉俊昊的细节并不只存在于作品的结果当中。他在制作影片的过程中,也展现出了超越细节的、细致入微的体贴周到。据说,他在拍摄现场说话时,从来没有大声过,而是用近乎耳语的声音指导拍摄;他能够叫得出没有观众会记得的配角的名字;他担心拍摄影响小演员们学习,给他们安排课外辅导;他和所有工作人员签订标准的劳动合同,共同分担普通人对生活的忧虑。当然,这其中难免会有对英雄略带夸张成分的美言,但究竟又有多少人可以做到这些?不,我不禁环顾四周,可以做到这些的设计师能有多少?说话语气傲慢,态度粗鲁;别说负责拆除的大叔,连木工工头的名字也不记得;七扣八扣地付给兼职大学生工资;对员工遵守每周52小时工作制的无视;恐怕是没有这样的人吧……

只靠带来财运和考运的寿石——“山水景石”是远远不够的。英雄会在时代需要时出现在那里。虽然在我们眼中他是了不起的英雄,但其实他只是做了他想做的和应该做的事。也就是说,英雄是由他至今生活的历史、社会、文化和同道中人创造出来的。奉俊昊看似是某天突然成了旷世的世界明星,但在今天之前,有无数人为他的成功付出了汗水。大韩民国一直是众所周知的文化先驱国家,从K-Pop的BTS、BigBang、PSY到歌坛元祖赵容弼,K-Food的烤肉、拌饭和泡菜,K-Beauty的爱茉莉等软实力,很自然地造就了“Bonghive”这一粉丝团体。还有出于对奉俊昊的“无限尊敬”而追随他的“半地下的宋康昊、张慧珍、崔宇植、朴素丹”,“地上的李善均、赵汝贞、郑知晓、郑贤俊”,“地下堡垒里的李静恩、朴明勋”等演员们,在比地下更深、看不见的地底深处参与这部电影制作的不计其数的工作人员,以及Barunson E&A的郭信爱和CJ的李美卿,都悄无声息地藏在幕后。虽然世人赞颂他是创造“神话”的英雄,但如果一探究竟,说不定奉俊昊也是一个有缺点的普通人。但他的这种思维可能值得仔细品味一番。

“最个人的东西是最有创意的东西。”奉俊昊用自己的作品深刻地展现了他的精神导师——马丁·斯科西斯所说的这句话。


那是散发着比“满是韩牛外脊肉的炸酱炒乌冬”更诱人“香气”的“生活在半地下的寄生虫”。奉俊昊,一切尽在“计划”之中。



■ 기사 더보기

MY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