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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와 4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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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학 


환쟁이의 아류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그림 중독자’로 길들여져 살아온 우리 디자이너들은,

시각이 전부라 여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자 해독은 글쟁이의 범주라 여겨, HB가 아닌 4B 연필만을 움켜잡고 지내왔다.

보는 시간은 짧고 읽는 시간은 길기에, 몸과 맘이 더없이 바쁜 우리 디자이너들로서는

만물을 마치 스캔하듯이 스킵하는 데 익숙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알지도 못하고 본 적도 없는 이들을 어림짐작해가며 글을 쓴다는 것? 정말, 어렵다.

행여나 실수라도 있을까 하는 노심초사에, 한 단어 한 문장에 깜냥의 심사숙고를 거 듭한다. 먼저 나 자신에게‘가식인지 진솔인지’부터 물어댄다. 적지 아니“너나 잘 사세요…”라 즉답하는 내 자신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지만, 일단 자구(字句)를 채 워본다. 헛소리가 될 새라, 빈소리가 될 새라, 군소리가 될 새라, 나름 조심스럽게 지고지순의 글귀들을 뽑아, 고르고 솎아내고 추리면서 이어간다. 그래도 혹여 하는 마음에 보고 또 보지만, 결국 체념하여 맨 마지막 줄 끝자락에 마침표를 찍고 만다.

습관이 습관인지라‘잡지(雜誌)’란 단어를 들춰보니, ‘일정한 이름을 가지고 호 (號)를 거듭하며 정기적으로 간행하는 출판물’을 말하며,‘ 매거진(Magazine)’이 라 하면‘Mag, 비격식’으로‘Zine, 특정 팬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매체’ 를 뜻한단다. 비격식으로 특정 팬을 위해? 알쏭달쏭…!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가장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은, 어찌 보면‘원 고 쓰기’가 아니라‘독자 알기’이다. 과연 어느 누가 내 글을 읽어줄 것인가? 나 역 시도 매달 이 [FORUM]이란 꼭지 하나를 쓰면서도, 사진 한 컷 없는 이 흑백 페이 지를 찾아주는 이는 과연 뉘이시고 몇 분이나 될까를 생각해본다. 사실 한 번 만나 뵙고 술 한 잔이라도 걸치며, 도란도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월간인테리어’독자 중에는, 이 잡지를 아시는 분, 사주시는 분, 보아주시는 분,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 게다. 대개의 독자들은 사진~캡션~제목~글의 수순으로 기 사를 대하는 게 일반적이란다. 그나마 눈에 드는 몇몇 콘텐츠만이라도, 이 단계를 다 거치며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게다. 책에는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단 하나도 빠짐없는 연번호가 있지만, 모든 페이지를 빠짐없이 침 발라 넘겨가며 보고 읽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항력이 아닐 성싶다.

글! 사진이 겉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속을 담아내는 것은 글이다. 시각적 단면 밖에 찍어낼 수 없는 게 사진이라면, 글은 내면의 생각을 전하는 매개이다. 물론 훌륭한 사진은 그 본체의 심층까지 묘사하지만, 글의 맛깔과는 다른 구미이다. 화중지병 (畵中之餠)이란 말을 빗대어, 사진은 그림이요 글은 떡이라 한다면 과언일까?

지난 봄 4월 23일, 유네스코가 정한‘세계 책의 날’을 맞아 한 온라인쇼핑업체의 도서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독서실태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니, 응답자 중 43%가 1개월에 1권 이상, 심지어 37%는 1주일에 1권 이상 읽는다고 답했다. 또 1 년에 1권정도 읽거나 안 읽는 경우는 3%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러나 역시 아니나 다를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독 서 실태조사’를 보니,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율은 66.8%로 전체의 30% 이상이 1 년간 책을 1권도 읽지 않았다고 밝혀졌다. 이는 1994년 86.8%와 비교했을 때에 무려 20%나 하락한 수치이다.

4월 23일을‘세계 책의 날’을 제정한 연유는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 페인 카탈루냐의 축제일인‘세인트 조지의 날’에서 유래되었으며, 특히 이날이 셰 익스피어,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날이기 때문이기도 하였단다. 하필 죽은 날로? 차 라리 셰익스피어의 탄신일이자‘세계 지적재산권의 날’인 4월 26일로 할 것이지, 재수 없게 스리….

To see is to believe.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환쟁이의 아류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그림 중독자’로 길들여져 살아온 우리 디자 이너들은, 시각이 전부라 여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문자 해독은 글쟁이의 범 주라 여겨, HB가 아닌 4B 연필만을 움켜잡고 지내왔다. 보는 시간은 짧고 읽는 시 간은 길기에, 몸과 맘이 더없이 바쁜 우리 디자이너들로서는 만물을 마치 스캔 (Scan)하듯이 스킵(Skip)하는 데 익숙해졌을지도 모르겠다. 특히 3D인 공간을 2D로만 전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잡지이기에 글쟁이인 우리들로서는 정말 아쉽기 가 그지없다. 출석해 앉아있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지각 결석하는 놈 많다고 잔소리 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께 하는 이 넋두리가 너무 죄송할 뿐이다. 저출산시대를 맞으며 독자(獨子)들은 많아지는데, 독자(讀者)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신변잡기를 다루는 잡지가 아니라 우리 같이 자료보존적 성격이 강한 잡지들은 나름의 지속성을 갖고 있지만, [NAVER]에 [년-월-일 시:분]이란‘기 사입력’시각이 찍혀 쏟아지는‘실시간 정보’와 경쟁을 해야 하는‘뉴스성’매체들 은 그 해결방도를 못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가장 빠른 기사’와‘가장 정확한 기사’사이에서 항상 고민한다.”며, 뉴욕 타임스(NYT)의 에이브럼슨(Jill Abramson) 편집인은 미디어 온라인화에 따른 오보(誤報) 범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스턴테러사건 때에도, CNN이‘보스턴 테러 용의자로 유색인종 남성이 체포됐다’는 급보(急報)를 먼저 터트렸고, 폭스뉴 스, AP통신, 가디언 등은 일초라도 뒤질 새라 이 뉴스를 마구 쏟아냈지만 결과는 개망신이었다. 물론 능숙한 꾼답게 적당히 둘러대어 가기는 했지만.

그리 본다면 잡지는, 촉새의 먹이일지언정 그런대로 굴러가는 굼벵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날갯짓을 하게 될…

디자인은 생활의 기록이며, 역사의 축적이다. 일각을 다투며 새 것을 담아 내일로 내달리는 것이 우리의 속성인 것 같지만, 결국은 집은 부서지고 터만 남은 채 종이 위에서만 영구히 박히게 된다. 그래서 문화라는 말이 있나 보다. 글월 문(文)에 될 화(化), 문자(文字)가 되는 것! 핸드폰에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보내는 것만이 문자 는 아니다. 그 문자들은 결국 [삭제] 버튼에 의해 사라지지만, 종이 위의 글자는 그 한 장이 찢길지언정 쉽게 지워지지는 않는다.

물론 [월간인테리어]가 아니라도 정녕코 좋으니, 글씨 좀 읽으면서 살다 지자. ‘글’의‘씨’는 마음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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