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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찌빠 참참참 코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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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점심엔 뭘 먹을까?’를 고민하던 동료가,

“오늘, 날도 선선한데 청국장 어때?”하시는 과장님의 한 마디에“좋죠, 그걸로 통일하죠!”라 외치는 나라.

술자리에서의 주종도 통일이고,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것조차 부장님의“건배!”구호에 따라 털어 넣어야 함은 물론,

마시는 양조차도 눈치를 보아가며‘꺾느냐?’‘원샷이냐?’를 결정하는 나라.



묵찌빠. 가위, 바위, 보 중 공격자가 낸 것과 같은 것을 따라 내면 진다. 참참참. 공격자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따라 돌리면 진다.

코코코. 손가락으로 코를 찍으며‘코코코’를 반복해 외치다 말로는‘입’이라 하고 손가락으로는 눈을 가리켰을 때 눈을 따라 가리키면 진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수도 없이 했던 놀이였지만 아직도 통달하지는 못했나 보다. ‘남의 것을 따라 하면 진다’는 이 평범한 이치를.

유아원 들어간 날부터 들었던 것은“자~, 선생님을 자~알 보고 따라 하세요.”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교실에서는 큰 목소리로 따라 읽기와 받아쓰기를 배웠고, 운동장에서는‘앞으로 나란히’와 앞사람 뒤통수만 보며 걷는 법을 배웠고, 중학교 부터는 영어단어부터 수학공식까지“무조건 외워!”라는 소리만 들으며 컸다. 심지 어는 지그시 눈을 감고 음미하고픈 시(詩)들까지도 조마조마한 심경으로 앞 구절만 떠올려가며 암송해야 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1:1:√(=1.4142…) 1:2:√(=1.7320…)과 황금비=1:1.618…

I my me mine, you your you yours, he his him his, she her her hers, we our us ours, they their them theirs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광인효현 숙경영 정순헌철 고순 수헬리베붕탄질 산플네나마알규 인황염아칼칼스 타바크망철코니 구아갈저비셀브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언젠가 약이 된다고 훈육하셨던 도 덕선생님,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을 그럴싸하게 읽으신 후‘님’이 의미하는 것은‘조국’이라는 게 시험에 나올 거라 역설하셨던 국어선생님, 교탁 위에 석고 덩 어리 하나를 덩그러니 올려놓으시곤 사진같이 베껴보라고 종용하셨던 미술선생님, 독창보다는 합창이 십상이었고 잘 해야 가끔 돌림노래나 지휘하셨던 음악선생님, 일단은 사열종대로 운동장 댓 바퀴를 돌리고 나서 축구공 하나를 투척하셨던 체육 선생님.

‘나’는 없었고, ‘우리 중의 하나인 나’만 있었다. 이렇게 길들여진‘나들’은 결국 거울놀이의 중독자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에 온 지 십여 년이 되어가는 외국인 친구가 내게 한 말이 있다. “처음엔 정말 이상했어. 사실은 아직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냐…”오전 내내‘점심엔 뭘 먹 을까?’를 고민하던 동료가, “오늘, 날도 선선한데 청국장 어때?”하시는 과장님의 한 마디에“좋죠, 그걸로 통일하죠!”라 외치는 나라. 술자리에서의 주종(酒種)도 통 일이고,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것조차 부장님의“건배!”구호에 따라 털어 넣어야 함은 물론, 마시는 양조차도 눈치를 보아가며‘꺾느냐?’‘원샷이냐?’를 결정하는 나라. 당연히 자리가‘쫑’나는 것마저도 불시에 뱉는“우리 그만 일어나지!”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발딱 서야 하는 나라. 내 입으로 먹고 마시는 것조차도 행동통일인 기 괴망측한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이 노래를 듣고 부르며 자라온 우리 민족의 통일지향 정신 때문이라 변명하면 될까? 6·25전쟁의 포화가 아직 멈추지도 않았던 1952년 12월, 미군은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이 부산 유엔군묘지를 방문하기로 했으니‘묘지를 푸른 잔디로 꾸며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해왔단다. 모두가 도저히 방도를 찾을 수 없어 난감해 하고만 있었 다. “풀만 파랗게 나 있으면 되는 겁니까?”당시 30대 중반이던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회장의 질문이었다. 정회장은 새파랗게 자라고 있는 보리를 수십 트럭 옮겨 심어 묘지를 녹색 벌판으로 만들었다. 미군은 한겨울에 초록빛으로 변한 유엔군묘 지를 보며 경탄했고, 정회장의 역발상을 높게 평가해, 이후 미군 공사의 대다수는 현대건설의 독점이 되었단다.

‘역(逆)’으로 시작되는 단어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를 들라면 대다수가‘역 적(逆賊)’부터 떠올릴 지도 모른다. 또 역행(逆行), 역류(逆流), 역조(逆潮), 역모 (逆謀)…, 어느 하나 좋게 여겨지는 게 없다. 그저‘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왜 말이 많으냐?’는 게다. 부모에게 순종, 상관에게 복종, 상사에게 맹종만이 미덕인 이 나 라의 사회상이다.

‘무인양품(MUJI)’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어낸‘역발상의 디자이너’하라 켄야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일성은,‘ 인포메이션(information)’을‘엑스포메이션(Exformation)’ 으로 바꿔, 정보와 지식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엑스포메이션론’이었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이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만으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한 다. 이제 우리한테 필요한 것은 인포메이션이 아니라 엑스포메이션이다. 엑스포메 이션은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가를 깨닫게 함으로써 대상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하는 방법이다. 강제적인 정보의 주입보다 더 강렬한 기제가 된다.”

그렇다고 십여 년 전부터 주창하는 그의 철학에 빠져들어, 허겁지겁 추종할 필요는 없다. 그의 지론에 대한 역발상이 나올 때도 되었으니까.

발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미 세상에는 너무 많은 신발명품들로 가득 차 있다. 고생 할 필요 없다. 이미 발명된 것들에 대해, 일단 탈(脫)-벗어나기, 그리고‘재(再)- 다시보기’, ‘반(反)-돌려보기’, ‘역(逆)-뒤집어보기’, ‘변(變)-바꿔보기’를 하며 놀다보면, ‘신(新)-새로되기’가 떠오를 것이다. ‘무(無)에서 유(有)를 낳는다’는 더없이 멋져 보이는 논리는, 이젠 고릿적 이야기라는 게 내 단견이다.

발상 전환의 시발점은‘나답게 살기’이다. 오늘의‘우리’를 따라하지도, 어제의 ‘나’를 따라하지도 말자. 그렇다고 나를 버리라는 게 아니다. 나를 되찾자는 게다. 오랫동안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나와 너무 소원했던,‘ 나’란 이름의 옛 벗을 만나 보자. 산도 밀면 길이 되고, 벽도 밀면 문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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