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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S

제액초복의 인간심리 그리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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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욱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시작하여, 학부과정 4년, 대학원 석사과정 2년 그리고 박사과정을 마치기에 이르기까지 십여 년이 훌쩍 넘도록 디자인에 대하여 학습하고, 세상 속

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사람이라 불리며 이런 저런 일들을 처리하고 있지만, 수습에 지나지 않아 아직도 디자인이 뭐냐고 묻는 주변 사람들의 일반적 호기심조차 명쾌하게 해결해주지 못한다.

이 글을 쓰면서, 나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으로 삶, 우리, 그리고 디자인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성찰하고자 한다.




지난 달 동문들이 모인 자리에서 요즘의 시장상황에 대한 한탄 가득한 이 야기들이 오고가다가 누군가의 입에서 툭 튀어 나온 한 마디. 

“윤달엔 통 가구가 팔리지 않아서…” 

나는 단순 무식하게“왜 윤달에 가구가 팔리지 않는데?”라고 물었고, 또 다른 누군가가“윤달에는 결혼들을 하지 않으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오호~’, 

민속적(民俗的) 특성은 오늘의 현실 속에서도 결코 무시되지 않는다. 

우리는 예로부터 못을 하나 박아도 방위(方位)를 보았고, 지금도 여전히 이사를 할 때, 개업을 할 때, 그리고‘결혼’을 할 때‘손 없는 길일’을 택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윤달(閏月)에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일까?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윤달에 혼례 날짜를 잡으면 좋다는 기록도 있고, 또 실제 생활에서 혼례가 장려된 시절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떠한 경위(經 緯)로 지금은 한 사회의 경제활동에 영향을 줄만큼 윤달혼사를 금기시 하 게 된 것일까? 


윤달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해와 달의 움직임의 차이가 가져오는 시간차 를 조정하려는 것이다. 

인류는 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달(陰)과 태양(陽)의 운행과 변화를 기준으 로 역법(曆法)을 만들어왔다. 우리가 현재 말하는 음력은 태음태양력의 약 칭으로, 태음력과 태양력이 결합하게 됨으로 인하여 윤달이라는 것이 생 겨나게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쪼개고 숫자로 바꾸어, 몸에 느껴지는 시간으로 삼는 가장 큰 기준은 일단 태양의 움직임이다. 태양이 황도(黃道)를 따라 천구(天球)를 일주하는 데 365.2422일이 걸리고 이것이 1태양년이다. 그리고 달이 기울고 차는(朔望) 주기를 한 달(삭망월, 朔望月)로 정하고 이것이 12번 반복되면 1태음년(354.3671일)이다. 1태양년과 1태음년의 차이는 무려 11일 정도로, 아무런 조절 없이 16년 정도가 지나게 되면 한 여름에 음력 정월이 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계절의 추이에 혼란이 오고 농사를 짓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생기므로 이런 문제를 조정하기 위하여 3년에 한 번, 19년에 일곱 번 등으로 윤달을 두게 된 것이다. 윤달을 어 디에 위치시킬 것인가에 관한 방법도 다양하다. 한해의 끝에 두는 세말윤 (歲末閏), 6월 다음에 두는 세중윤(歲中閏), 상황에 따라 두는 부정윤(不 正閏) 등이 있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방법은 중국 전통역법의‘24기’ 를 근거로 한 부정윤이다. 

1년 24기 중 하나의 기(氣)가 차지하는 시간은 약 15일에 해당하고, 24 기는 12개의 절기(입춘, 경칩 등)와 12개의 중기(우수, 춘분 등)로 이루어 져 있다. 한 달의 앞쪽 15일인 절기와 뒤쪽 15일의 중기를 짝지우면 30 일보다 조금 길고 달의 삭망주기에는 조금 모자라게 된다. 이처럼 한 기의 나머지 시간(氣盈)과 삭망주기의 부족분(朔虛)을 합한 것을 월윤(月閏;한 달에 어긋나는 수치)이라 하는데 매월 삭망점의 위치와 절기점의 위치가 월윤 만큼씩 어긋나다 보면 중기가 없는 무중월(無中月)이 나오게 되고, 바로 그 달을 윤달로 삼은 것(無中置閏)이다. 이와 같이 윤달은 태양의 변화에 달의 변화를 맞추기 위한 노력의 산물로 과학적 근거를 가지지만, 몇 년에 한 번 씩 일상(日常) 속에 등장하는 낯설고 색다른 개념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인간들은 민족심리에 주술적, 종교적 특성을 가미하 여 나름대로 윤달문화를 만들어 가게 되었다. 

중국의 고대문헌인『춘추곡양전』에‘윤달은 남은 수를 모아 만든 것으로 정상적인 달이 아니므로 길흉대사 모두를 행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 다고 한다. 이처럼 고대 중국에서는 윤달을 비상월(非常月)로 여기고, 정 상적이지 않은 기운 속에서 치러진 모든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을 경계하여 근신하려는 풍조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조금 달랐다. 

윤달에 의한 우리의 민속(民俗)은 길흉 관념을 바탕으로 하여‘권장하기’ ‘삼가기’,‘ 액을 막기’,‘ 복을 부르기’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우리 역시 윤달을 정상적이지 않은 달로 보았으나, 남는 달, 공달, 썩은 달 등 조금씩 개념을 달리하는 다양한 이해방식으로 길사와 흉사를 적절 하게 대입시켰다. 길흉에 대한 인식에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해지고, 길사와 흉사의 구분에 의해 달(月)의 의미가 정해지는 양 상을 보이면서 윤달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윤달은 여벌달 혹은 덤달이므로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쉬는 기간으로 그 기간 동안은 불경스러운 일을 해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귀신도 모르는 달이므로 귀신이 활동하지 않을 것이 라 생각해‘윤달에는 송장을 거꾸로 세워도 탈이 없다’는 속담이 나올 만 큼 무탈한 달로 여기기도 하였다. 



손 있는 날이란 악귀와 악신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날의 의미이기도 하므 로, 손 없는 날은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이 된다. 그러므로 거처 를 옮기거나 수리를 하기에는 좋지만, 혼례 등의 길사를 치를 때는 혹시나 조상님도 찾아오지 못하실까 염려하여 혼사를 꺼렸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러한 생각들이 후대로 올수록 점점 더 갈래가 다양해지면서 심화되다가 이제는 아예 혼사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것들을 미신의 범주에 넣어버린다 하더라도, 분명한 한 가지는 윤달이 되면 실제로 결혼식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사 실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결혼과 관련된 예복, 기념사진, 여행, 가 구, 가전 등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되는 분야를 확대시키는 결론을 낳는다. 

관련업체들은 특별가격을 책정하거나 획기적이고 다양한 이벤트로 깜짝 선물을 준비하는 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러나 윤달이 모두를 울상 짓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경사와는 대조적으 로 평소 조금 꺼려졌던 흉사와 관련된 일들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기회 를 주기도 한다. 이장이나 묘소손질 등의 분묘관련업이나 수의 판매는 특 수한 호황을 누리게 된다. 석물(石物) 수요가 크게 늘고 그와 맞물려 분묘 개장신고도 늘어난다. 


윤달은 원래‘무중월(無中月)’이므로‘길흉이 없는 달’이라는 점성학적 특 성을 가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길이 없으므로 흉월이 되고 또한 흉이 없 으므로 길월이 되는 달인 것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길(吉)과 흉(凶)을 이분(二分)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개 념으로 윤달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모든 것은 과학적인 시간의 개념을 초월하는, 관념(觀念)적인 것에 의한 것으로 시대가 여러 번 바뀌어 오면서도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의한 제액초복의 소망은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액을 막고 복을 부르고자 하는‘제액초복(除厄招福)’의 민속은 무사안일 을 바라는 인간의 본성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의 보름날, 달이 가장 둥글고 그 빛이 최고조에 달 한다는 정월 15일 경 생솔가지 등으로‘달집’을 짓고 달이 떠오를 때 불 을 놓아 거대한 달집을 태우는‘달집태우기’는 제액초복의 대표적 의식이 다. 활활 타오르는 불(火)은 정화(淨化)의 상징으로, 사악한 기운을 살라 없 애 모든 악을 소멸시키고 액을 막아주기를 바라는 염원의 메타포이다. 또한 그렇게 나쁜 기운을 없앤 그 자리에는 복이 깃들 수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나쁜 것을 피하고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다. 디자인은 어떠한 각도에서도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의 디자인에는 과학만이 존재하는가? 

우리의 염원을 담고 있는‘불’의 존재를 이해하고, 인간을 진정으로 이해 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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