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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가요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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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가요무대










박 인 학



지천명의 디자이너들이시어, 당신도 그리 오래 남지는 않았을 게다.

가장 젊게 산다 자부하며 사는 족속이 바로 우리 디자이너들이라지만,

나이 먹는다는 것이 주름 속에 담는 게지 삼켜 먹을 수 없는 것 아니던가?

올 나이 37세 싸이 박재상님이 가요무대에 서게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다.

 


“누가 문화를 지배하는가”

지천명(知天命), 하늘이 내리신 사명을 알게 될 만한 나이, 50!

일흔 넷 나이에 열아홉 살 처녀에게 청혼하며 읽어 주었다는 낭만적 연애소설, 독일 남자 괴테의 <쉰 살의 남자>.

여자 나이‘50’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 숫자인지 알려 준다는 독일 여자 마르깃 쇤베르거의 <여자 나이 50>.

일흔의 시인 이적요와 삼십대 제자 서지우 사이에 비집고 들어온 열일곱 소녀 은교 의 자기갈망 이야기 <은교>. 소설 속 시인의 나이를 목전에 두고 있는 작가 박범신 과는 동네 호프집에서 간간히 마주친다. 뭔가 어색한 노역(老役) 분장의 영화 속 주 인공‘박해일’보다 46년생‘박범신’이 직접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객쩍은 상상 도 혼자 해보았다. 그런데 10대도, 30대도, 70대도 아닌지라, 그냥 사이에 끼어 둘러보기만 해야 했던 세대, 50대!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가 그린‘이 시대 50대 인생 보고 서’라는 부제가 달린 책의 제목이다. 지난 선거에서 헉헉대며 투표소로 달려간 이 들은 50대였다. 눈물을 보일 수도 없고 목소리 한 번 크게 내보지도 못한 그들. 불 안했나 보다. 초조했나 보다. 허구한 날 마구 떠들어대던 20대(68.5%)와 30대 (70.0%)를 제치고, 50대(82.0%)와 60세 이상(80.9%)의‘무기명(無記名)’들은 ‘보통·평등·직접·비밀’의 4대원칙 덕분에 모처럼의 발설을 했다.

한 정객은‘50대의 고민은 대한민국의 고민’이란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위로는 부모봉양, 아래로는 자식뒷바라지, 겉으로는 직장정년(한국인의 퇴직 평균 55.9세), 속은 종합병원. 하우스푸어(House Poor) 소리 듣더라도 가진 것이라곤 달랑 집 칸 하나이지만, 그나마도 시집장가가는 아들딸 치우려면 갈가리 찢어 나눠줘야 할 것은 뻔할 뻔자다. 오죽하면 가장 큰 고민거리는 똥배하고‘100세 장수’라며 웃고 마는 이도 있었다. 발바닥이 쩍 갈라져도 울지 못하는 중늙은이의 노망인가? 허나 옛말에‘젊은이 망령은 홍두깨로 고치고 늙은이 망령은 곰국으로 고친다’는데, 곰 국까지는 말더라도 언친 것 뚫고 힘 좀 내보라며 활명수와 박카스 병이라도 건네줄 이 어디 없을까?

날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하여 세계적,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노인에 대한 공경과 감사한 마음을 새기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노인 의 날’이다. 유엔은 지난 1991년부터 10월 1일을 세계 노인의 날로 정해 거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0월 1일이‘국군의 날인 관계로 10월 2일로 미뤄 1997 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10월? 5월의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이자 세계가정의 날, 20일은 성년의 날이자 세계인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 22일은 가정위탁의 날, 25일은 실종아동의 날. 온가족은 모두 5월에 모여 있는데, 왜 노인의 날만 따사로운 봄에서 스산한 가을로‘따’를 당했을까?

현대문화는 지나칠 정도로 청년층만을 중심에 두고 있다. 1985년부터 방영해온 공 중파 3사의 유일한 전통가요 프로그램인 KBS 1TV ‘가요무대’의 방송시간이 지난 4월부터 10분이 단축되었다. 일부 원로가수들과 관련 단체들은 탄원서를 내는 등 반발의 목소리를 내비쳤지만, 이내 수그러들고 말았단다. “애국가 시청률이네!” 라는 소리를 듣는 젊은이 대상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률(4월 22일 기준)은 KBS2 ‘뮤직뱅크’1.9%, MBC‘쇼! 음악중심’3.4%, ‘SBS 인기가요’3.5%’이고,‘가요 무대’의 시청률은 11.4%로 몇 배의 사랑을 받고 있건만 초연히 오그라들고 말았다. “트로트는 본능이죠. 밖에서 스테이크 먹고 집에 와선 양푼비빔밥 먹는 것.”퓨전트 로트의 기수 장윤정의 말이다.

디자인 분야에서의 노인 홀대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디자인은 오직 젊은이만의 전 유물이다. 일부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란 단어를 들먹이긴 하지만, 아마 노인정과 경로당 디자인을 진중하게 생각했던 디자 이너는 없을 것이다. 노인들을 바라보는 우리 디자이너들의 시선은 완전‘No+人’ 일 뿐이다. 언젠가 우리도 될 우리의 노인들은 그저‘노(老)숙(宿)자’일 뿐이다.

천정부지인 금 1돈의 값은 최고 급락중인데도 191,561.14원(2월 22일 기준)을 호 가하고 있다. 그에 비해 동반 급락세인 은 1돈은 3.872원이니, 감히 비견할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BC3000년경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바빌로니아 시대에는 은을 금보다 귀하게 여겨, 이집트 법률에 의하면 금과 은의 가치비율은 1:2.5였다고 한다. 현대에도 은은 전기전자, 사진, 화학, 금속, 의료 등의 산업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 되고 있다. 단지 금처럼 인간들의 모가지와 팔목에서 번쩍거리지 않고, 화폐와 연계 되는 금본위제도에 밀렸을 뿐이다. 골드미스들에게 밀려난 이 시대의 실버세대처럼. 실버세대에 대한 디자인 시장은 급증할 것이다. 이유는 지극히 간단명료하다. 즉 소비자의 증가이다. 우리나라는 2026년에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여든 가지고 는 장수라는 말도 못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 분들을 위한 디자인 산업의 치중은 전 무한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인간의 행동, 능력, 한계, 특성 등에 관한 정보를 통해 생산적이고 안전하며 쾌적하고 효과적 환경을 창출하려 는 휴먼엔지니어링(Human Engineering)과 인체공학디자인(Ergonomics Design)이란 학문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 분야로 본다면 항상 거론만 되던‘Design for All’의 개념이다. 아무리 배금(拜金)사상에 젖은 디자이너들이라도, 골드를 얻으려면 실버를 돌아봐야 한다.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 흐르는 내 인생의 애원이란다 / 지나간 그 옛날도 어제 같은데 /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딜 갔느냐. 나훈아의 대표적 히트곡‘청춘을 돌려다오’의 가사이다. 그러나 나훈아의 춘추도 이제 청춘에선 아득히 멀어진 은발의 67세이시다.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모든 구름은 은빛을 머금고 있다.’

금빛은 젊은이에게 주고, 잿빛 구름 속에 계신 우리의 어르신들에게 은빛 디자인을 지어드리자. 치약으로 때 빼고 광 내가며 귀하게 잘 쓰실 것이다.

특히! 지천명(知天命)의 디자이너들이시어, 당신도 그리 오래 남지는 않았을 게다.

가장 젊게 산다 자부하며 사는 족속이 바로 우리 디자이너들이라지만, 나이 먹는다 는 것이 주름 속에 담는 게지 삼켜 먹을 수 없는 것 아니던가?

올 나이 37세 싸이 박재상님이 가요무대에 서게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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