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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S

디자이너의 살인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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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입꼬리만 올려도‘나사 풀린 놈’이라거나 채신머리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녀자가 눈웃음이라도 띠면‘꼬리치는 여시’란 입방아에 올라 손가락질을 당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집 외간 여자나 남자에게 다정한 표정만 지어도,   

‘제비족’아니면‘꽃뱀’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세계적 권위의 옥스퍼드사전이 2013년을 대표하는 단어로, 소위 우리나라에서는 ‘셀카’라 통용되는‘셀피(selfie)’를 선정했다. 시도 때도 없이 누가 보건 말건 카 메라를 향해 얼짱 각도로 예쁘고 멋진 표정을 짓는 이상야릇한 광경쯤은, 이미 예삿 일이 된지 오래이다. 그래, 제발 저‘순간 성형’표정만으로 좀 살자.

시각(Visual)이 55%, 청각(Vocal)이 38%, 그리고 언어(Verbal)는 7%. 상대 방과 대화를 나눌 때, 용모, 자세, 표정, 말투, 음색 같은 비(非)언어적 요소(Body Language)가 93%라는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미국 UCLA의 심리학과 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그의 저서 에서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론‘메라비언의 법칙’이다. 결국 탈무드에 나 오는‘행동은 말보다 소리가 크다’는 이야기를 숫자화한 논리이다.

이런 비언어적 대화기술 중에 잘 알려져 있는‘SOFTEN’이란 기법이다.

S(Smile), 밝은 표정의 미소로 대하기

O(Open Gesture), 경계심을 풀게 할 자세로 맞기

F(Forward Leaning), 몸을 기울여 집중하기

T(Touch), 적절한 신체 접촉을 나누기(if Necessary)

E(Eye Contact), 눈을 맞추며 눈길을 주고받기

N(Nodding),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

<노자(老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人之生也柔弱其死也堅强인지생야유약 기사야견강, 사람이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나 죽으면 딱딱하고 뻣뻣하다. Soften! 일말의 여지도 없는 섭리이다.

너무 굳어 있다. 뻣뻣한 대한민국이다. 죽자 사자 진검승부뿐이다. 너 죽고 나 살자 정도가 아니라, 너 죽고 나 죽자는 자들뿐이다. 주인 손에 쥐어있다 왜 싸워야 하는 지도 모르는 쌈닭들의 골상이요, 펄럭거리는 뻘건 천 쪼가리를 향해서 콧바람만 씩 씩거리며 달려드는 투우들의 꼬락서니일 뿐이다. 싸워야 큰다고? 매에는 장사 없다 는 말도 들었을 게다. ‘끝장토론’이라던 입싸움판이더니, 이젠‘돌직구’라는 무기 까지 집어 들었다.

사내가 입꼬리만 올려도‘나사 풀린 놈’이라거나 채신머리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아녀자가 눈웃음이라도 띠면‘꼬리치는 여시’란 입방아에 올라 손가락질을 당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집 외간 여자나 남자에게 다정한 표정만 지어도 ‘제비족’아니면‘꽃뱀’취급을 당하기 십상이다. 모가지를 젖히고 뒷짐 진 채 헛기 침이나 하시던 양반네와 고개를 조아리며 두 손 모아 굽실거려야 했던 민초들의 세 상이었다. ‘아녀자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할 지경이었으니, 손짓몸짓일랑 생각지도 못할 무표정의 세상이었다. 하늘 아니면 땅만 보고 살라 했다.

“뭘 봐!”로 1단계가 시작되어, 2단계는“당신, 나 알아?”3단계는 ”그렇게 꼬나보 면 어쩔 건대?”4단계는“눈 안 깔래?”로 이어진다. 어릴 적부터‘눈싸움’으로 갈 고닦아온 우리네 쌈박질의 수순이다.“ 눈매가 매서운 게 크게 될 사람이야.”칭찬이 었다. 웃는 순간은 단 한 순간. 사진사의“김치!”아니면“치즈!”하는 호령에 어색하 기 그지없이 입꼬리를 올리는 순간뿐이었다. 오죽하면 노란 금속 배지를 가슴에 달 아주던 범(凡)정부 차원의‘스마일운동’이란 게 다 있었을까?

대화는 입놀림이라고만 여겨왔다. 그러나‘화(話)’字앞에 있는 字는 ’대(對)’이 다. 마음부터 열고 마주하지 않는 대화는 발설일 뿐이다. 듣건 말건 내 할 소리만 하면 그만이란 심보이다. 그림 도면과 숫자 견적서를 펼쳐놓지만, 결국은 말로 풀 어가며 먹고사는 대표적 직업이 바로 디자인이다. 농담과 진담을 섞어가며, 눈썹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도장이 찍힌다. 하기야 입으로 먹고 살지 않는 밥줄은 어느 하나 없겠지만…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입에서 나오는 얄팍한 목소리보다 목젖 아래의 굵직한 숨소리가 몇 곱절 더 중요하다.

“서너 달쯤 밖에,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의사.

“이삼 년 형 정도가 되도록 해 보겠습니다.”변호사.

심지어는 목사님도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구절은,“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 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이고, 신부님이 들어야 하는 것도 고해성사요, 스님 중에는 참회사(懺悔師)라는 직분까지 있단다.

사(士) 字달고 사는 그네들에 비하자면, 디자이너가 만나는 이들과의 대화에서 오 가는 말들은 아름다운 희망의 속삭임이다. 수고한 자의 기대를 모아 결실로 펼쳐 보 여주는 행복의 메신저가 바로 디자이너이다. (물론, 돈과 시간을 놓고는 약간의 줄 다리기가 필요하지만…)

디자이너들의 인물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우중충한 형색이다. 물론 표리부동의 가 식적 매명인사들 같이 만면에‘썩소’를 띠우라는 건 아니다. 더욱이 연예인 급의 ‘살인미소’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멋들어진 미소 하나쯤은 간직하고 살자. 얼굴의 생김새는 나의 절대적인 정(停)이지만, 표정의 모양새는 남들과 접하며 만 들어지는 상대적인 동(動)이다. 언제 웃었었나, 한 번 더듬어 보자. 아마득…

들어보았을지는 몰라도, ‘인상 좋다’는 말이 있다. 마냥 희희낙락하라는 건 아니 다. 밝은 웃음, 맑은 울음, 모두 좋은 인상이다. 가리지, 감추지, 꾸미지, 속이지 말자는 게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보이자는 게다. 맘, Mom. 엄마의 품 안에서 웃고 울던 아가의 표정으로 살아보자. 영어로는 인상이 Impression이다. 억설일 지 몰라도 I’m+Press, 내가 인쇄되어 박히는 게 인상인 듯싶다. 한 번 박힌 인상 을 바꾸기는 여간해서 쉽지 않을 게다. 인상이란 단어는 한자에도 인상(人相, 사람 얼굴의 생김새)과 인상(印象,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의 두 가지가 있다. 인상(印象)은 인심으로부터 드러나는 인품이다. 웃으면 눈가에 주름살 생길 까봐 눈꼬리 치켜 당기며 주름 타령하는 것보다, 오만상이나 쓰지 말고 살자는 게 다. 밥맛 떨어지는 표정 짓다 밥벌이도 떨어질라… 내가 나의 디자인을 보면, 과연 어떤 표정이 나타날까? 누가 보아도 인상 좋다 할 만한 디자인을 만들며 살자.

행복한 공간은 없다. 행복해지는 공간이 있을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정도 행복해 야 한다. 어려운 척, 힘든 척, 밑지는 척, 좀 그만 하자. 할 거라면, 웃으면서 하자. 눈꼬리만 6도 올라간 안면근육장애자라는 소리까지 듣는 모나리자의 미소보다는, 눈가의 주름까지 따라 웃는 하회탈의 미소가 훨씬 더 아름답다. 혹시 너무 값없어 보인다 싶으면, 경주 영묘사터에서 발굴된 얼굴무늬 수막새에 새겨있는‘신라의 미 소’를 배워보자. 정말 멋들어진다. 밥맛 떨어지는 표정 짓다 밥벌이도 떨어질라… 행복을 팔고, 행복을 버는 디자이너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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