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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조원짜리 칡과 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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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학┃발행인



불 구경, 쌈 구경, 물난리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는 우리.  

모두가 당사자란 생각은 않고 구경꾼이라고만 여기나 보다.  

이 구경들로 인해 당장 눈앞 발등에 떨어진 불은 없다 여길지 몰라도,  

결국 우리 모두는 엄청나게 겪고 당하게 되는 이해당사자인 것이다.  

강 건너 불인 양 손가락질이나 하며 욕이나 해대고 있지만,  

종국에는 그 고래싸움에 등짝이 터지는 새우 꼴이 되고 만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그러나‘28일’짜리 2월이 다른 달들보다 며칠이 더 짧다는 건 대보지 않아도 누구 나 다 안다. ‘31일’인 1, 3, 5, 7, 8, 10, 12월보다는 3일, 그리고‘30일’짜리 4, 6, 9, 11월보다는 2일이 짧다. 그런데 4년마다 한 번씩 잊을 만하면 돌아오는 윤년 이라는 해에는 하루를 얹어준다. 동정인지 희롱인지….

여러 불합리한 점에 대한 지적 때문에 새로운 세계공통력의 제정이 거론되기도 하 는 그레고리오력 즉 태양력(太陽曆)은 1년의 기준을 365.2422일로 하고 있기에, 윤년 2월에는 윤일(閏日)이란‘29일’을 추가하고 있다. 만일‘2월 29일’이란 이 ‘세월 자투리의 종말처리장’이 없었다면, 달력과 계절은 점차 어긋나가게 되었을 게다. 덩치는 쪼끄마한 녀석이 속은 제법 넓고 깊은가 보다.

‘흙 속의 진주’요,“ 산삼보다 낫다?”는 극찬까지 들으며, <본초강목>이나 <동의보 감>은 물론 현대의학에서도‘혈액순환, 숙취해소, 중금속해독,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 고지혈증, 협심증, 골다공증, 아토피’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는 칡! 갈근탕. 우리네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칡은, 예부터 흉년이 들면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먹던 감자, 고구마, 조, 피, 메밀 같은 서민들의 구황작물(救荒作物) 중 하나 였단다. 콩도 안 나는 가물의 단비였다.


차마 하늘을 바라볼 수 없는 것일까

수줍게 늘어뜨린 연보라빛 꽃타래

혼자서 등꽃 아래 서면

누군가를 위해 꽃등을 밝히고 싶은 마음

나도 이젠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리

세월과 함께

뚝뚝 떨어지는 추억의 꽃잎을 모아

또 하나의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리

때가 되면 아낌없이 보라빛으로 보라빛으로

무너져 내리는 등꽃의 겸허함을 배워야 하리

올해로 칠순을 맞으시는 이해인 수녀님의 <등꽃 아래서>라는 시이다.

그런데 칡을 뜻하는‘갈(葛)’字와 등나무‘등(藤)’字의 합자(合字)는, 지금 우리 가 지겹게도 들으며 살고 있는‘갈등(葛藤)’이란 단어이다. 그 두 식물의 가지가 뒤 엉켜 자라는 모양 때문에, 인간들은‘일이나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 지 못하고 충돌함’을 비유해서‘갈등’이라 일컫는다. 속도 모르고 겉만 두고 함부로 지껄이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의 속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좀 더 살아보겠다고 뿌리 까지 뽑아먹고, 등꽃축제까지 벌이며 노니나니 하는 주제에…

칡아! 등나무야! 미안할 뿐이다.

소득불균형 정도, 민주주의 성숙도, 정부 정책의 효율성을 지표로 해서 산출되는 것을‘사회갈등지수’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회갈등지수는 0.72로, 종교적 갈등이 극심한 터키에 이은 세계2위로, OECD 평균인 0.44보다 월등히 높은 수 준이란다. 이 사회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 비용이 자그마니 연간 246 조원에 이른다니, 한 푼 더 벌겠다고 용쓰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 싸움질 안 하는 것 이 차라리 낫다는 게다.

불 구경, 쌈 구경, 물난리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는 우리. 모두가 당사자란 생각은 않고 구경꾼이라고만 여기나 보다. 이 구경들로 인해 당장 눈앞 발등에 떨어진 불은 없다 여길지 몰라도, 결국 우리 모두는 엄청나게 겪고 당하게 되는 이해당사자인 것 이다. 강 건너 불인 양 손가락질이나 하며 욕이나 해대고 있지만, 종국에는 그 고래 싸움에 등짝이 터지는 새우 꼴이 되고 만다.

상명하복(上命下服)은 싫다면서, 위로부터의 개혁과 쇄신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 랫녘에서 말없이 수그리고 있던, 작고, 짧아,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우리 대중이 나 서야 할 시점이다. 더 이상 여야, 보수진보의 탈을 쓴 정치권력자들과 서민대변을 운운하는 노동귀족들에게 휘둘리고 치이는 쌈박질의 희생양으로 살 수만은 없다. 더 이상 밟히지만 말고 꿈틀대 보자.

디자이너를 두고 좀생원이니 좁쌀영감이니 하는 이들도 있더라. 그러나 디자인은 자그마한 것들 Detail을 쌓아 큰 것 Creation을 이루어내는 대표적인 적소성대 (積小成大)의 산물이다. 물론 디자이너만큼 갈등에 휩싸여 사는 이들도 없을 게다.

그러나 그 갈등은 자신 내면에서 스스로 처결해야 하는 번민이요 고뇌이다. 디자인 은 망설임, 어지러움, 두려움, 설렘을 외롭게 겪으며 이루어내는 작업이다. 이렇듯 인간의 모든 이성, 지성, 감성을 담아 지어내기 때문에 아름다워질 수 있는 일일 게 다. 그래서 갈등 뒤에는‘빚는다’는 말을 붙이나 보다. 맛깔스런 한 동이 술을 빚는 마음이기에….

칡이나 등나무 같이 줄기가 하늘을 향해 곧게 서있지 않고, 지면을 기어가거나 다른 물체에 붙어 자라는 것을 덩굴식물이라 한다. 영어로는 Climbing Plant 즉 등반 을 하며 사는 생명체이다. 그래, 결코 홀로 살아갈 수도 없고, 제 잘났다고 혼자 살 아봐야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인간살이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 가진 사람과 없 는 사람, 배운 사람과 못 배운 사람,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이 모두가 서로 밀고 당기며 살아야 하는 곳이, 바로 이곳 세상이다.

아무리 물이 아래로 흐른다지만 고일만한 단단한 밑바닥이 없으면 이내 스며들어 사라지고 만다. 365일 퍼부어대는 비는 없지만, 366일 솟아내는 샘은 있다. 빗줄 기처럼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방울방울 솟아나는 샘인 나의 역할을 당당 히 드러내자. 우리가 기댈 지팡이를 만들기에 가장 좋은 게 등나무 가지이고, 그 어 느 것보다 질긴 게 칡 줄기이다.

가녀린 등꽃 이파리의 향을 맡고, 거친 칡뿌리 탕약 한 사발 들이키곤, 아름답고 튼 실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

나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항복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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