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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로 임하소서 [2012년 12월호 NO.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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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데로 임하소서

   








박 인 학


디자인은‘나를 위한 나의 몸동작’이 아니다.

‘그들을 위한 나의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가진 자만을 위한 독점물이 아닌,

만인지상이 아닌, 만인지하의 자리매김을 자처해야 한다.

현대는‘낮은 자가 천한 자인 세상’이 아니다.

진정으로 섬기는 자가 이끌어가는‘서번트 리더십’의 시대이다.

 


푸른 마라토너는 점점 더 나와 가까워졌다. 드디어 나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런 표정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 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가슴이 뭉클하더니 심하 게 두근거렸다. 그는 이십 등, 삼십 등을 초월해서 위대해 보였다. 지금 모든 환호 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 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 (중략) 나는 용감하게 인도에서 차도로 뛰어내리며 그를 향해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환성 을 질렀다. (중략) 내 고독한 환호에 딴 사람들도 합세를 해 주었다. 푸른 마라토너 뒤에도 또 그 뒤에도 주자는 잇따랐다. 꼴찌 주자까지를 그렇게 열렬하게 성원하고 나니 손바닥이 붉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 장소에서 환호하고픈 오랜 갈망을 마음껏 풀 수 있었던 내 몸은 날듯이 가벼웠다.


 헌법 제66조에는‘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기되어 있다. 

①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②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③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 

④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그 권한은 물론, 책임 또한 막중함이 느껴진다. 언제나 지금 이‘위기’니‘고비’니‘난국’이니 하는 단어들만 반복하는 대한민국 사(史)이지만, 앞으로의 수년도 태평성대의 상황이 아닐 것은 자명하다.


미국 칼튼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월러 R. 뉴웰(Waller R. Newell)은 그의 저서 <대통령의 조건 - 우리는 철학이 있는 리더를 원한다>에서 ‘대통령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훌륭한 인격과 성품은 반드시 갖추 어야 한다. 진솔하고 감동적인 표현력이 있어야 한다. 도덕적 신념을 추구해야 한다. 시대적 상황과 정서를 대변해야 한다. 핵심 목표를 세워 집중하고 헌신해야 한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역사의 흐름 중 일부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권좌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사악함의 실체와 위험성을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부분이 대박이다!) 앞의 아홉 가지 교훈을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한다.


미국 대통령은‘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 했고, 우리나라의 대통 령은‘칼이 아닌 지팡이를 든 자’인‘국민의 심부름꾼’심지어는‘머슴’이란 얘기도 서슴지 않았지만, 그들의 선거 전후의 태도는‘군림’그 자체였다. 지지자 뿐 아니라 국민 모두를 떠받들어 모시겠다던‘대(大)통령’은 바로‘고(高)통령’으로 돌변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고(高)통령에게 고(苦)통을 당하며 살아야했다.


오늘의 우리 디자이너는 과연 어떤 모습인가? 고객 앞에서의 모습이 양순할지는 몰 라도, 마음은 그들의 말들을 경시하고 있지는 않나? 고압적 전횡을 휘두르는 독선 적 사고를 남발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네들의 현실적 여건과 상황적 요건들을 진 정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일까? 소위 내‘작품’의 창출이라며, 그들과의‘작업’에 임하는 것은 아닌가?


디자인은‘나를 위한 나의 몸동작’이 아니다. ‘그들을 위한 나의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가진 자만을 위한 독점물이 아닌, 만인지상(萬人之上)이 아닌, 만인지하(萬人之下)의 자리매김을 자처해야 한다. 현대는‘낮은 자가 천한 자인 세상’이 아니다. 진정으로 섬기는 자가 이끌어가는‘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시대이다.


국세청이 집계한‘최근 4년간 전문직(변호사·세무사·회계사·관세사·건축사· 변리사·법무사·감정평가사 등 8개 직종) 사업자 평균매출 현황’을 보니,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업종은 변리사로 평균매출이 5억7300만원인데 반해, 건축 사는 1억1100만원이고 그중 18.8%가 월 100만원도 못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의‘영세사업자 실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생존기간이 가장 긴 업종이 여관으로 5.2년인데 비해, 인테리어디자인은 2.3년이었다. 김밥집도 2.5년 이나 된다는데…. 물론 건축사들 중에는 실제보다 매출을 줄여 신고하는 경우도 있고, 여기서 말하는 인테리어디자인 사업자에는 동네 지물포와 커튼가게들까지도 포함되긴 하지만, 위급의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와중에 전 세계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매출 40조원을 올리고 있는 스 웨덴의 거대 가구기업‘이케아(IKEA)’가 2014년에 경기도 광명시에 세계 최대인 상하이 푸둥점 5만m²보다 훨씬 큰 7만8천m²의 규모로 한국시장에 돌입한단다. 국내 가구업계에서는‘공룡’의 출현을 앞두고 초비상의 상황이다. 공룡의 대부분은 초식동물이었다. 작은 놈들은 낮은 곳에서 자라는 풀이나 어린 나 무의 잎들을 먹었고, 앞다리를 들고 설 수 있거나 목이 긴 놈들은 키 큰 나무의 잎들 까지 먹어치웠다. 하루에 1톤까지 먹어댔다니, 그들의 먹성은 가히 무시무시했다. 가구 관련 협회와 단체들을 필두로 한샘, 리바트, 에이스침대 등의 중심업체들도 마땅한 방도 없는 자구책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인기 있는 저가의 고품질’이란 것을 자인할 수밖에 없기에 묘책은 없어 보인다. 외국행 비행기 한 번 타본 적이 있는 소비자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왜 우리나라엔 안 들어오는 거야?”하며 기다리던 ‘이케아’이기에, 송구하지만 그 사투의 결과는‘뻔할 뻔’일듯 하다. 그 놈의 설마가 사람 잡은 판세이다. 하지만 공룡은 사라졌고, 풀들은 남아있다.

  

우리 디자인업계의 살길도‘초의채식’이다. 내빈(內貧)이라도 외화(外華)여야 한 다는 통념의‘걸어 다니는 종합병원’같은 디자이너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곧 죽어도 고기만 먹고 이쑤시개 물고 다니겠다는 사고의 디자이너는 죽고 말 것이다. 물론 잡식성인 게 인간이기에 육식도 필요할 게다. 그러나 많은 중소업체의 소생 활 로는‘낮은 데로 임하는 것’임도 숙고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시장에 는 많은 풀들이 깔려 있다. 이제까지 육식만 편식한 덕분(?)이다. 서민대중을 위한 일상생활 속의‘민생디자인’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무이의 자구책이다. 결코 살아남 기만을 위한 임기응변의 술책이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행했어야 할 백년대계의 방 도이다. 낮은 데로 임하자! 낮은 곳은 넓고, 높은 곳은 좁다. 돼지삼겹살보다 상추가, 소고기등심보다 고사리가 비싸다지 않던가?

  

우리 모두 이겨내자! 부디 대통령님께서도 구첩반상 물리시고, 한 공기 밥으로 탄수 화물, 두부부침으로 단백질, 멸치볶음으로 칼슘 보양하시며, 동병상련(同病相憐) 동고동락(同苦同樂)해 주시기를 간곡히 바랄 뿐이다. 악전고투의 월드챔피언, 코리아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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