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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거짓말을 해봐 [2012년 6월호 NO.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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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거짓말을 해봐

 


 

박 인 학


 클라이언트 왈(曰),‘ 이번 일만은 정말로 싸게, 빨리, 그리고 다음부터는 제대로…!’

디자이너 왈(曰),‘ 이번에는 참말로 남는 것 없이…!’

‘안 된다’와‘못 하겠다’는 팽팽한 줄다리기뿐이다. 

그리 밀고 당겨 돈푼이나 만졌고, 행복해졌나?

혹시 거짓말이 사업수완이고 출세비결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게 거짓말을 해봐’

이영란의 만화와 사만다 코널리와 장정일의 소설 제목. 그중 장정일의 소설은 영화(영화제목:거짓말)와 연극으로도 제작되었고, 다른 작가 극본의 동명(同名) 드라마도 있었단다. 그러나 그 책들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솔직히 그런 영화, 연극, 드라마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그 제목만 귀동냥으로 얻어 들은 듯한데, 뭔가‘꽂히는’구절이었다.

차라리 모두가“내게 거짓말을 해줘!”라 한다면, 세상이 훨씬‘쿨’해지지 않을까? 어차피 거짓투성이인 세상이라니까.


방송들의 뉴스를 보면, 결국은‘오늘 밝혀진 거짓말 다이제스트’같다. 정계와 재계 간간이는 문화계, 종교계까지를 넘나들며,‘ 누가 한다 해놓고 안 했다!’아니면 ‘누가 안 하겠다 해놓고 했다!’, 이 두 가지의 나열이다. 그런 열거를 보고 나니, 그 다음의‘정말로 하겠다!’와‘절대로 안 하겠다!’는 장담은 물론 진담마저도 모두 잡담 내지는 괴담으로만 들린다. 하양으로 검정을 밝게 만드는 것보다는, 검정으로 하양을 어둡게 만드는 게 쉬운 것이 철리인 법. 미담과 정담은 사라지고 만담과 험담과 음담패설만 난무하는 작금이다.


올해는 소위 대선과 총선이 겹쳐진 해이다. 의원님들의 작은 허풍들은 지난봄에 치러 넘겼고, 이제는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분들의 커다란 겨우내 대포만 남았다.‘ 믿거나 말거나, 아니면 말고!’의 향연. ‘잔치 보러 왔다가 초상 본다’는 속담을 절감하는 해가 될 것은‘안 봐도 비디오’다.


표정, 몸짓, 목소리만으로도 거짓말을 알아내고, 어떤 감정 상태인지까지를 알아내는 전문가도 있단다. 미국심리학회가 인정한‘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타임>이 선정한‘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 한 사람인 폴 에크먼(PAUL EKMAN)이 그런 사람이란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란 것이, 도대체 어떤 근거와 기준으로 선정된 것인지, 항상 어리송하고 거짓말 같기도 한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든 그렇단다.


그의 이번 저서《텔링 라이즈》에서는 상대방의 표정을 살펴보라고 에크먼 박사는 조언한다.‘ 진정한’미소와‘거짓’미소. 대부분 표정에는 3~5가지 근육이 필요한데, 미소는 단 한 가지 근육으로 표현된단다. 이 두 미소를 구분하는 결정적 단서는 눈썹으로, 거짓 미소를 지을 때는 눈 근육이 움직이지 않으며, 10초 이상 같은 표정을 짓고 있으면 거짓 표정일 확률이 높단다. 이제 눈썹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듯(?).


왜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나는 어떤 거짓말을 하며 사나?’,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원래 중독자는 자신의 인 박인 타성을 몰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거짓말은 모두 소위‘선의의 거짓말’이라 자위하며 살아서일까? 거짓말은 하는 것일까?,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일까?

이런 갈팡질팡 속에서,‘ 디자인이란 것도 거짓놀음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왜 인고 하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이 거짓말의 사전적 의미 제1번 이라니. 보이는 족족 칠을 하거나 벽지를 바르고, 투명유리를 낀 창문에는 커튼을 드리우고, 벽은 칸칸이 막아놓고 전등을 달고, 잡다한 온갖 것들은 장 안에 감춰넣고, 감언이설에 의한 환경미화가 바로 디자인이었다. 그것도 남의 아이디어들을 베껴가기도 하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하는 게 디자인 본연의 속성이니, 그런대로 공인(公認), 공익(共益), 공영(共榮)의 화이트라이(White Lie). 그러나 제 양심마저 속이며 며칠도 안 되어 들어날 망언, 망동, 망발을 일삼는 자는, 공공의 외적(外敵)이자 우리 디자이너들 모두의 공적(公敵)이다.


문제는 블랙라이(Black Lie)다. 품목·수량·단가부터 철거까지 아리까리한 것들에는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의 자세이다. 무엇을 위해? 디자인? 고객? 수익? 명성?


클라이언트 왈(曰), ‘이번 일만은 정말로 싸게, 빨리, 그리고 다음부터는 제대로…!’디자이너 왈(曰),‘ 이번에는 참말로 남는 것 없이…!’.‘ 안 된다’와‘못 하겠다’는 팽팽한 줄다리기뿐이다. 그리 밀고 당겨 돈푼이나 만졌고, 행복해졌나? 혹시 거짓말이 사업수완이고 출세비결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누가 먼저 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당한 도전과 부정한 응전의 악순환적 접전이다.


못 해 먹을 짓이다. 그러면 어찌 해야 할까? 고리타분하겠지만 같이 생각해보자. 자성>각오>용기>대화>약정>감사>인내>포기>자족>자부. 해탈과 득도의 경지가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행할 수밖에 없는 수순이다. 어찌 되었건 우리가 을(乙)이니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하루에 평균 무려 200번, 시간으로 따지면 약 8분에 한번 꼴로 거짓말을 한단다. 만약‘오늘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거나 엄청난 거짓말쟁이일 확률이 높다고 보면 된단다. 아니면, 온종일 말을 한 마디도 안했거나….


그러나 거짓말이 없다면, 인류는 절망과 권태로 멸종할 것이란다. 하기야 얼굴을 보자마자“더럽게 못생기셨네요!”, 몇 마디를 나누고는“정말 무식하시네요!”, 하는 짓을 보자 하니“남들이 왜 그렇게 욕하는지 알만 하네요!”한다면…, 생각만 해도 인생 가혹, 세상 참혹!


이런 거짓말만 하며 살면 어떨까? 정히 못 생겼으면“손이 고우시네요…”, 못 배운 듯하면,“ 성격이 좋으시네요…”, 제 고집만 부리면“주관이 뚜렷하시네요…”이 정도면 뻔히 알면서도,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 게다. 좋다고 희희낙락하는 자들도 있겠지만.


옛말에, ‘거짓말도 잘만 하면 논 닷 마지기보다 낫다’고는 했다. 그러나‘No Legacy is so rich as Honesty, 정직한 것만큼 풍부한 유산은 없다’.‘ 5대 희극’과‘4대 비극’을 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이다. 희비의 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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