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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 디자이너 [2012년 7월호 NO.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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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 디자이너



 

박 인 학


 오늘날의 디자이너들은 너무 설치며 나대는 듯싶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생각만을 머리에 박고, 치고받아가며 살아간다.

더 진하고, 더 빛나고, 더 강하고, 더 크고 높은 것만을 추구하며,

나 홀로 세상에서 튀어나겠다고 외친다.

모두가‘Over’를 자행하며,‘ Follow Me!’만 외쳐댄다.

모두 다‘스타’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지난 5월의 평균기온은 서울 19.7도를 비롯하여, 전국 45개 주요도시가 평년보다 2도 정도 높아 105년 만에 최고였습니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이란 문구를 홈페이지 머리에 달고 있는 기상청의 2012년 6월 1일자 발표이다. 하늘 눈치 보랴 국민 코치 보랴, ‘上下寺不及상하사불급, 위에 미치기에는 짧고 아래에 대기는 길다’는 지경의 가장 ‘답답막막’국가기관인 것 같다.“ 잘 해야 본전!” ‘1907년 기상관측 이래~’라는 말이 중첩되어가는‘오늘의 날씨’이다. 단지 춥고덥고 하는 문제가 아닌,‘ 자연 환경생태계의 파괴’라는 섬뜩섬뜩한 단어가 밑에 깔려 있다. 천재지변(天災地變)이란 지진, 홍수, 태풍 따위의 자연 현상으로 인한 재앙이라는데, 사람들은‘인재(人災)’라는 더 무시무시한 단어를 운운하기 시작했다. 인간에 대한 자연의 공격이 아니라, 인간의 자연 파손에 대한 자연의 방어라는 것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말이 아니라 가마니 째, 아니 논밭뙈기 다 날릴 형국이다. 자연이란, 인간의 힘이 가해지지 않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우주에 저절로 형성되어 있는 모든 존재나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즉 인조, 인위, 인공이 아닌 것이라니, 우리 인간의 논리적 유추로서는 그 기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절대적 차원의 대전제임은 분명하다. 신(神)에 대한 신(信) 말고는.


인간의 자연에의 도전과 응전은 인류사와 같이 해왔다. 그중 인간에게 닥쳤던 가장 큰 위기는 최소 4차례 이상 있었던 빙하기였다. 빙하기가 가장 극심했던 때에는 적 도지방까지 빙하가 내려와 전 지구를 덮어버렸다. 이러한 혹독한 빙하시대를 이겨 낸 것이 최초의 현생인류라 할 수 있는 크로마뇽인이었는데, 그 비결은 바로‘실을 꿸 수 있는 귀가 달린 바늘’의 발명이었다. 약 20만 년 전에 등장했던 네안데르탈 인은 두꺼운 동물가죽으로 된 털 망토를 걸치고 가죽끈으로만 묶고 살았던 데 비해, 5만 년 전에 등장한 크로마뇽인은 바늘을 이용하여 여러 겹 덧대어 몸에 꼭 맞게 만 든 털 파카와 긴 바지 그리고 방수까지 되는 부츠를 신고 다녔다. 즉 맞춤옷을 디자 인한 크로마뇽인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들은 발전과 번영을 거론하지만, 실은 생존 이상의 과욕에 얽매인 자연의 정기 와의 불가항력적 대결이었다. 대단한 도전 같지만 결국은 단지 의식주만을 충족시 키기 위한 매우 원초적 항쟁뿐이었다. 그저 순응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어떻게 든 반항해 보려했던 너무나 바보 같은 불응의 반복이었다. 하기야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지기만 기다려 주워 먹고 산다면, 그 또한 살맛은 안 나겠지만…. 여하튼 태어 나서 죽는 날까지 자연 쟁취를 위한 싸움질만 하다가 가는 것 같다.****디자인은 인간을 위한 자연의 모방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한다. 자연 행태의 1차적 형상은‘조화적 대칭’의 양태이다. 예를 들어 나무란 것은 흙을 기준으로 볼 때, 겉 으로는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과 꽃과 열매가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그 줄기의 굵 기에 준하는 길이의 뿌리를 갖고 있다. 땅이 있으면 물이 있고, 산이 있으면 골이 있다. 굳이 얘기한다면, 소위 인간들이 거창한 듯 거론하는‘지나치거나 부족함 없 이, 도리에 맞으며 평상적이기에 불변인 것’이라는‘중용(中庸)’의 개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자연의 대칭은, 양(陽)에는 음(陰), 명(明)에는 암(暗), 고(高)에는 저(底)하는, 공영(共榮)의 상생이다. 모든 것들이 미물(微物)이요 모든 것이 영물 (靈物)이다. 결코 어느 누가 주(主)도 부(副)도 아닌, 호혜적 상부상조의 피조물일 뿐이다.


오늘날의 디자이너들은 너무 설치며 나대는 듯싶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생각만을 머리에 박고, 치고받아가며 살아간다. 더 진하고, 더 빛나고, 더 강하고, 더 크고 높은 것만을 추구하며, 나 홀로 세상에서 튀어나겠다고 외친다. 모두가 ‘Over’를 자행하며,‘ Follow Me!’만 외쳐댄다. 모두 다‘스타’가 되기만을 바라 고 있다.


모든 별들이 빛을 내는 것 같지만 육안으로 볼 수 있는 6,000개의 별들 중에 스스 로 빛을 발하는 항성은 태양, 오직 하나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태양이 발한 빛을 반사하여 빛나는 행성·위성·혜성들이다. 또 태양에는 어떤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기에, 살아있는 우리 디자이너들은 그 태양광으로부터 받은 작은 빛을 세상에 전 하는 별똥별일 수밖에 없다. 즉 자연의 흉내쟁이 정도가 우리 디자이너들의 한도이 다. 얼마나 아름다운 획을 그으며 떨어지느냐 정도가 우리의 역할이다. 그래, 그만 하면 아주 멋들어진 직업이다.


서구인들은 19세기말의 조선을 두고‘은자(隱者)의 나라’라 칭했었다. 물론 동서열 강 모두가 드러나려는 조선말엽의 격변기에, 혼자 쇄국을 운운했던 것을 두고 빗대 어 불렸던 그리 자랑스러운 호칭만은 아니었지만, 어느 면에서 현세의 디자이너들 은 올곧은 은자의 겸양지덕(謙讓之德)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현대는 디자이너에 의해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숨어서 따라가며 뒤 처지 않게 도와주는 조력(助力) 디자이너를 원하는 시대이다. 대지약우(大智若愚) 하자. 진정한 현인(賢人)은 재능을 뽐내지 않기에, 언뜻은 어리석은 듯 보이는 것 뿐이라니….


철인(哲人)은 징조를 보고 알며, 범인(凡人)은 증거를 보아야 믿는단다. 자연은 징 조나 증거 정도가 아니라, 수많은 체험을 겪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맞을 때뿐, 몇 대 맞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까불고 있다. 회초리로 안 되면 몽둥이가 기다리 는 법! 매를 벌지 말자.‘ 아름답다’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자연스럽다’이다. 자 연을 생각하며, 자연스러운 생산을 하자. 우리의 디자인은 피조물 인간으로서의 가 장 자연스러운 성업(聖業)이다.


디자이너여, 빤짝이만 내달지 말고, 바늘을 만들자. 이 시대의 인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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