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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뜯고~맛보고~즐기고 [2012년 9월호 NO.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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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박 인 학



한 숟가락 

한 젓가락씩 

곱씹으며 먹고 살자.

좌우로 가지런히 늘어놓은 

포크와 나이프를 

양손으로 움켜잡고 먹어봐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한 토막이다.

한 데 처담아 허겁지겁 먹는 것은 

양식이 아니라 먹이나 모이다.

 



  2012년 6월 23일 오후 6시 18분, 서울 묵정동 제일병원에서 대한민국‘5천만둥이’ 인‘김태양’아가(女)가 태어났다. 대한민국 인구 5,000만 돌파!


  ‘없다!’‘있다!’ 인간은 이 두 가지에 의해서만 양분되었었다. 그런데‘있다’는 자들은 점차‘적다’ 와‘많다’에 대한 욕심, ‘싫다’와‘좋다’에 대한 욕정의 단계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많고 좋은’이라는 계단을 밟기 시작하더니, 이제는‘좋고 많은’것 들을‘한꺼번에’라는 절벽을 오르고 있다. 그 밑에 있는 구덩이는 아랑곳없이….

  멀티태스킹 Multitasking, 복수 작업의 다중 처리.‘ 멀티-’는 오만 단어들 앞에 붙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의 알만한 것만 보아도, 디지털을 매개로 한 정보매체 Multi-Media, 여러 개의 상영관과 쇼핑센터, 식당 등을 가진 복합상영관 Multiplex, 갖가지 전문 능력을 갖추지 않으면 먹고살기조차 힘들다는 팔방미인 Multi-Player, 수많은 종류의 상품들을 모아놓은 복합매장 Multi-Shop,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게 만든 콘센트 Multi-Tap까지, 오만가지 합성어 (Multi-Word)들이 나타났다.

  안다. 모두가 모든 것에‘멀티’를 못 담아 안달들이다. 뭣 좀 알고들 그러는 건지, 이‘멀티’들 때문에 사업 망하고 직업 잃은 채 오만상을 쓰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 을 게다. Multi, 그 복수(複數)들에 복수(復讐)하고 싶은 이들아, 기다려라! 이제 이미 끝물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의 고사(古事)를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천하통일을 이룬 한나라 고조(高祖) 유방(劉邦)과 한신(韓信)의 대화중에 나오는 말이었다.

  지금은 항우를 토벌한 일등공신이나 본래는 항우의 수하에 있다가 귀순한 한신을 위험한 자로 여기고 있던 유방이 물었다.“ 과인과 같은 사람은 얼마나 많은 군대의 장수가 될 수 있겠는가?”한신이 답했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폐하께서는 10만 쯤 거느릴 수 있는 장수에 불과합니다.”“그렇다면 그대는 어떠한가?”“예, 신은 많 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 多多益善.”“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그렇다면 그 대는 어찌하여 10만의 장수감에 불과한 과인의 포로가 되었는고?”“폐하께서는 병 사의 장수가 아니오라 장수의 장수이시옵니다. 이것이 신이 폐하의 포로가 된 이유 의 전부이옵니다. 또 폐하는 하늘이 내리셨으니, 사람의 일은 아니옵니다.”다다익 선의 부질없음을 이르는 나름의 명답(名答)이었지만, ‘다다(多多)’는 결국 처형을 당하고 말았다.

  하이브리드(Hybrid), 컨버전스(Convergence), 퓨전(Fusion). ‘더하고, 모으 고, 합쳐놓지’않으면 거들떠보는 이 하나 없는 시국이지만, 종국에는 단 하나만을 원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괜히 잡다한 것만 붙들고 앉아, 생고생 사서 하는 이가 부 지기수이다. 끝에 낙(樂)도 안 올 가시밭길 행보의 자초.

  미국의 저널리스트 매기 잭슨(Maggie Jackson)은 그의 저서 <집중력의 탄생 - 현대인의 지성을 회복하기 위한 강력한 로드맵>에서,‘ 지금,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 을 하고 사는 것인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첨단기술의 세계에서 점점 더 집중력을 잃고 있는 현대인! 기술의 암흑기에 영혼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금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 집중력을 통해 인간다움을 회복할 것!’을 제시한다. 그녀는 기술이 우리를 행복하고 편리하게 해준 것 같은 이 디지털 세계에서 현대인 은 점점 똑똑해진 것 같지만 삶은 파편화되었고 자기성찰 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기계화된 세계에서 인간의 감성과 지성은 오히려 추락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많은 예술가들은 매우 산만하면서도 아주 집중하는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고 있다 했다. 과연 우리는?

  디자인이란 하나를 위해 나머지를 치워내는 작업이다. 즉 잘못된 디자인의 전형적 인 모습을 보면 무당집처럼 온갖 것들을 바르고 붙인 공간이 그 대표격이다.“ 차라 리 저것 하나만이라도 없었더라면…”하며 혀를 내두르는 곳들은 죄다 그런 꼴들이 다. 세상사에도 주(主)와 부(副)와 종(從)이 있어야 편안하듯이, 디자인에도 드러나 야 할 것과 묻혀야 할 것이 있는 법이다. 즉 하나를 위한 앙상블이 디자인이고, 모 두가 널을 뛰는 것은 불협화음의 극치이다. 조연이 없는 주연은 없다. 귀에 못이 박 히도록 들은‘Less is More’란 말이 있지 않던가? 보이는 것, 들리는 것들이 아 무리 많아도 생각만은 하나로 모아가자.

  ‘하나’란,‘ 수효를 세는 맨 처음 수’라는 일상적 의미도 있지만,‘ 뜻, 마음, 생각 따 위가 한결같은 상태’라는 깊은 뜻도 있다. 결이 많으면 톱질, 대패질도 안 된다. 그 런데‘한결’은 고사하고, 날이 갈수록 우리 삶의 결은 얽히고설킨 난장판이다.

  스마트 코리아! 지난 2012년 8월 21일자로‘대한민국 스마트폰 3000만 명 시대’ 가 열렸단다. 그래, 대한민국이 그리 스마트해졌던가? 마주하고 있는 데도 카톡,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틱톡, 알도 못하는 자들과도 페북, 보도 못한 자들과도 트 위터. 어디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 인(人)이 간(間)하면서,‘ 살의 맛’을 느끼며 살아야, 사는 것 아니던가? 그래서 뽕이라도 땄던가? 그래서 임이라도 건졌던가? “다들 절레절레 아니랍디다. 그저 끄덕끄덕 외롭다고만 합디다.”

  애정은 일편단심(一片丹心), 충정은 불사이군(不事二君), 언사는 일구이언 이부지 자(一口二言二父之子)라 했다. 눈은 두 개이나 보는 것은 하나요, 귀도 둘이나 제 대로 들리는 소리는 하나이며, 입으로도 한 번에 두 소리를 낼 수는 없다.

  ‘하나만’하자는 건 아니다. ‘한 때’에는‘하나씩’만 하자는 게다. 맛있어 보인다 고, 덥석 물어 꿀떡 삼켰더니 맛 좋던가? 그래도 53년생 태진아, 46년생 송대관, 두 자타공인 라이벌 어르신들도“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며‘퉁’치고 희 희낙락하지 않으시던가? 한 숟가락 한 젓가락씩 곱씹으며 먹고 살자. 좌우로 가지 런히 늘어놓은 포크와 나이프를 양손으로 움켜잡고 먹어봐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한 토막이다. 한 데 처담아 허겁지겁 먹는 것은 양식이 아니라 먹이나 모이다.

  한없이 차고도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거저거 넣고, 담고, 끼고, 꽂고, 움켜잡으려 는 세태이다. 하루 삼시세끼 먹으며 한평생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천력(天力)이건 만, 천지만물 중에 십년, 백년 먹고 살겠다고 쌓아대기만 하는 종자는 단지 인간 하 나뿐이라니, 이보다 비천한 미물이 어디에 있는가? 좀 덜고, 털고, 빼고, 내려놓 자. 시장이 반찬이라 하지 않던가? 일용(日用)할 양식만 감사하며 살아보자. ‘빈’이 있는 자가 진정한 부자요,‘ 빈’이 없는 자야말로 빈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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